민주당 '적극 해명'으로 반격·정의당 '정치공세 지양' 촉구
한국당·미래당·평화당, '진상규명' 강조…"엄중 처벌해야"
  •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과 관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지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술적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16일 여야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른 바 ‘드루킹 사건’으로도 불리는 이번 댓글 조작 사건은 온라인에서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A 씨가 현 정부에 대한 비판성 댓글에 ‘공감’을 클릭하는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다. A씨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의원은 “무리한 인사청탁을 요구해 거절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민주당은 적극적인 해명으로 활로 찾기에 나섰고, 정의당은 “마구잡이식 정치공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불법으로 확인된 기술적 댓글 조작은 엄중 처벌하되, 네티즌들의 자발적 댓글 활동은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며, 일부 언론의 ‘드루킹 사건’ 확대 움직임에 선을 그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인터넷 카페 등에서 특정 기사의 추천을 독려한다거나, 특정 기사에 댓글을 달아달라고 요청하는 행위는 네티즌들의 자발적 댓글 활동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자발적 댓글 활동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도 지속적으로 해오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국정원 댓글은 국가 기관과 공무원이 한 것만으로도 문제가 된다”며 “일반인들은 댓글조작을 했다고 하더라도, 매크로 프로그램이라는 부당한 방법으로 했다는 게 문제가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김경수 의원의 실명을 최초로 거론한 언론사의 보도내용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통해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일부 언론이 보도한 ‘A4용지 30장 분량’ 등은 직접 수사를 담당한 경찰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5일 한 언론은 단독보도를 통해 “A씨(드루킹)와 김(경수) 의원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선을 전후해 특정기사 제목과 기사 온라인 주소 등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또 대선전부터 김 의원과 A 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나눈 대화 분량이 A4 용지 30장에 육박하는 것으로 경찰수사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드루킹 사태는 민주당의 고발로 실체가 드러났고, 인사청탁이 거절당한데 대한 앙심을 품고 음해성 댓글을 달았다는 정황 역시 뚜렷하다”며 “이 같은 전후 사정을 무시한 채 마구잡이식 정치공세를 벌이는 건 지양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변인은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수사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겠다”며 “개인의 일탈인지, 배후가 있는 정치 공작인지는 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해명에 힘을 실으면서 논란의 중심에서는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반면 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은 ‘진상규명’을 강조하며, 철저한 수사와 엄중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한국당은 ‘특검’과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들며, 민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특검밖에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특검은) 권력 앞에 수양버들같은 검찰과 경찰에 ‘정권실세 개입의혹 댓글조작단’ 사건을 맡길 수 없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라고 운을 뗐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어 “역시 김경수 의원은 정권의 실세인가 보다”라며 “김 의원이 한밤 중에 기습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수사가이드 라인을 내리니 수사가 꼼짝달싹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검·경은) 야당 의원 같았으면 피의사실 공표에 언론플레이에 이 잡듯이 압수수색을 하고, 빛의 속도로 소환통보를 했을 것”이라며 “드루킹이 사용하던 유령사무실 임대표 및 댓글공작금의 출처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철근 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찰은 민주당 댓글 조작팀과 김경수 의원·청와대 근무 인사가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경찰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으려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엄정한 수사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일개 민간인이었던 최순실의 태블릿PC에서 시작됐었다는 걸 잊지 않길 바란다”며 “대통령의 복심 김 의원의 연루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검이 불가피한만큼,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경찰의 엄정한 수사가 있어야 국민이 경찰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정숙 평화당 대변인은 “여론조작 민주당원 댓글사건, 엄중하고 철저하게 조사하라”며 “대한민국은 댓글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이번에는 반드시 벗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변인은 “아울러 민주당은 강 건너 불 구경하는 태도를 버리고 이 사건의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미 사정당국과 언론을 통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유력 광역단체장 후보의 이름이 거론돼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변인은 “당국은 이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반드시 진상을 밝혀내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동시에 댓글조작을 방지할 제도적·기술적 방법을 신속하게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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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4/16 18:38:05 수정시간 : 2018/04/16 18: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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