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 선언' 발표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 회담장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의 주요 성과를 설명하는 한편, 이 성과가 담긴'한-베트남의 새로운 25년을 여는 미래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국과 베트남이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트남 주석궁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하고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과거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과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 다낭 방문 당시 양국의 불행한 과거사에 대해 ‘마음의 빚’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보다 진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첫 순방국으로 베트남을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베트남은 한국에 특별한 나라이고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경이로운 성장을 거뒀다”면서 “특히 2009년 이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간 교역액은 작년 한 해만 40% 이상 증가해 640억 달러에 달했고, 한국은 베트남의 2대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국,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국이 됐다”면서 “2020년까지 양국간 교역 1000억 달러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 중 베트남이 우리의 3대 교역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포괄적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핵심 파트너이자 아세안의 중심 국가인 베트남과의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꽝 주석은 “베트남의 무술년 첫 외국 국빈인 문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이 지난해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제반 분야에서 효용적이고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꽝 주석은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양국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역내와 세계의 평화,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는 성과를 이루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양국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뒤 사람과 평화, 상생번영 공동체 구현을 위한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양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정상회담 정례화 △첨단기술과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을 포함한 호혜적 경제협력 발전 △양국민 사이의 유대 강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