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협상서 목표 제시…"4월 임시국회부터 본격적으로 원내협상에 참여할 것"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평화당 대표실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최경환 이용주 장병완, 정의당 노회찬 윤소하 김종대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3월 안에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마무리짓고 4월 임시국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원내협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양당은 20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평화-정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첫 협상 후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협상에 평화당에서는 장병완 원내대표·이용주 원내수석부대표·최경환 대변인이 참석했고, 정의당에서는 노회찬 원내대표·윤소하 원내수석부대표·김종대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촛불민심이 다당제를 채택해 준 만큼 선거제를 개혁해야 한다"며 "이 문제와 개헌 등에서 양당은 정책적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잔 원내대표는 "촛불광장에서 함께 촛불을 든 동지이기 때문에 결단을 내렸다"고 화답했다.

노 원내대표는 "불합리한 선거제도 개혁과 정치개혁 등에서 할 일이 많을 것"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과 관련해 오랜 경험을 가진 평화당과 함께 할 일도 많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평화당 이용주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 "(공동교섭단체 운영 방법을 결정하는 데 있어) 의석 수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를 기준으로 정할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의당도 충분히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예전 공동교섭단체인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전례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수석부대표도 회동 후 기자들에게 "기본은 1대 1 협상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여러가지 배려를 하며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양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기초의원 4인 선거구 쪼개기'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공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기초의원 4인 선거구'는 한 선거구에서 4명을 뽑는 것으로 군소정당이 기초 지방의회에 진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다. 이 때문에 평화당과 정의당 등은 광역의회에서 4인 선거구를 신설하거나 확대하는 '조례 개정안'을 상정해 통과시키려 애썼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런 시도를 무산시키고 오히려 '2인 선거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4인 선거구가 2곳이었으나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는 4인 선거구가 하나도 없이 치러지게 됐다.

인천도 지난 15일 2인 선거구 22개, 3인 선거구 18개, 4인 선거구 1개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안에서 2인 선거구는 9개가 늘고 4인 선거구는 3개 감소한 것이다.

이는 경남, 대전, 전주 등에서도 줄줄이 되풀이됐다.

이에 평화당은 20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조배숙 대표는 "3~4인 선거구는 소수 정당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좋은 제도다. 이를 2인 선거구로 쪼개는 것은 다당제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결국 거대 양당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것이다. 1당과 2당의 횡포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역시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인 선거구 확대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정미 대표는 "민주당이 전국에서 벌이는 선거구 쪼개기에는 어떤 개혁이나 혁신도 찾아볼 수 없다"며 "비겁한 변명은 듣지 않겠다. 민주당에 양심이 남아있다면 서울시의회에 수정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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