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장기 집권 성공…스탈린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

제성훈 교수 "향후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 완화' 주도 →北 체제 보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 승리에 포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66)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했다.

이에따라 푸틴은 72세가 되는 2024년까지 네번째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이는 24년의 장기집권이다. 푸틴은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됐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새벽 "푸틴 대통령이 18일 선거의 99% 개표 결과 76.65%의 지지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총 8명의 후보 가운데 2위는 공산당 후보인 파벨 그루디닌(12.05%), 3위는 자유민주당 대표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5.85%)가 차지했다.

현재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해 푸틴은 4기 임기가 끝나는 2024년 5번째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일단 푸틴은 종신집권을 추진할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푸틴은 최근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헌법을 개정한 적이 없으며 현재 그럴 의도도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이는 푸틴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선례를 따라 '3연임 금지' 조항을 삭제, 종신 집권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한 반박이다.

그러나 푸틴은 앞서 러시아 총리로서 2000~2008년 2기를 연임하고 물러난뒤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해 3기 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

푸틴은 2008년 당시 가장 친한 친구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를 통해 개헌을 단행, 대통령 임기를 기존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한편 5월로 예정된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에서 미북간에 한반도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합의가 이뤄지면 푸틴 대통령은 철도 연결-가스관 건설-전력망 연계를 실현하는 '남·북·러 3자 경제협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외대 노어과의 제성훈 교수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제성훈 교수는 "이 경우에 러시아는 첫 번째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완화, 또는 철회를 주도하면서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시 북한 체제에 대한 안전보장 제공을 공약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교수는 "동시에 러시아는 한반도 위기 해소를 불가역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남·북·러 3자 경제협력 추진을 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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