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인물난 극심, 홍정욱·오세훈에 이어 이석연도 홍준표 한국당대표 요청 거절…안철수 출마 변수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 박영선(왼쪽)·우상호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손피켓을 들고서 자치분권 개헌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여권 일색이다. 야권에서는 출마 후보조차 꼽기 힘든 상황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에선 3파전으로 가닥이 잡혔다. 현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서 나가는 가운데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도전자로 나섰다.

여기에 민주당 복당 신청을 한 정봉주 전 의원이 후발주자로 추격하는 모양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우 의원이다.

우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무난하지만 새로울 것이 없는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며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균형발전 서울’, ‘생활적폐 청산하는 공정 서울’, ‘칠드런(Children) 서울’을 골자로 한 3개 시정목표를 내걸었다.

18일에는 박 의원과 정 전 의원이 나란히 서울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자연과 경제, 문화가 숨 쉬는 미래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면서 “‘숨 막히는 서울’을 ‘숨 쉬는 서울’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환경·경제·문화 분야의 3대 비전을 제시한 데 이어 블록체인을 이용한 ‘서울코인’의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연남동 ‘연트럴 파크’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며 “온갖 음해와 모함을 뚫고 제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이 그의 복당 심사를 보류할 방침으로 전해지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으로부터 내침을 당할 위기”라면서 “민주당을 위해 헌신한 정봉주를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복당이 무산될 경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선 도전에 나서는 박 시장은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각종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현역 프리미엄’ 효과와 함께 선거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해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 시장의 선거캠프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식 개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식 출마선언은 4월 중순께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야권에선 여권을 겨냥한 대항마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가 삼고초려한 것으로 전해진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지금까지 견지해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은 앞서 홍정욱 헤럴드 회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영입하려다 불발에 그치는 등 심각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 전 대표가 야권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안 전 대표는 사실상 서울시장 도전 결심을 굳히고 공식 출마선언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당 소속 인사들에게 출마 기회를 열어준다는 차원에서 전격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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