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인물난 극심, 홍정욱·오세훈에 이어 이석연도 홍준표 한국당대표 요청 거절…안철수 출마 변수
먼저 더불어민주당에선 3파전으로 가닥이 잡혔다. 현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서 나가는 가운데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도전자로 나섰다.
여기에 민주당 복당 신청을 한 정봉주 전 의원이 후발주자로 추격하는 모양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우 의원이다.
우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무난하지만 새로울 것이 없는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며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균형발전 서울’, ‘생활적폐 청산하는 공정 서울’, ‘칠드런(Children) 서울’을 골자로 한 3개 시정목표를 내걸었다.
18일에는 박 의원과 정 전 의원이 나란히 서울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자연과 경제, 문화가 숨 쉬는 미래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면서 “‘숨 막히는 서울’을 ‘숨 쉬는 서울’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환경·경제·문화 분야의 3대 비전을 제시한 데 이어 블록체인을 이용한 ‘서울코인’의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연남동 ‘연트럴 파크’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며 “온갖 음해와 모함을 뚫고 제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이 그의 복당 심사를 보류할 방침으로 전해지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으로부터 내침을 당할 위기”라면서 “민주당을 위해 헌신한 정봉주를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복당이 무산될 경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선 도전에 나서는 박 시장은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각종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현역 프리미엄’ 효과와 함께 선거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해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 시장의 선거캠프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식 개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식 출마선언은 4월 중순께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야권에선 여권을 겨냥한 대항마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가 삼고초려한 것으로 전해진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지금까지 견지해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은 앞서 홍정욱 헤럴드 회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영입하려다 불발에 그치는 등 심각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 전 대표가 야권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안 전 대표는 사실상 서울시장 도전 결심을 굳히고 공식 출마선언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당 소속 인사들에게 출마 기회를 열어준다는 차원에서 전격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