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투톱’ 정의용·서훈, 北에 이어 미·중·일·러 돌며 ‘한반도 비핵화’ 전초기지 역할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외교' 핵심으로 활약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외교’가 마무리 됐다. 문 대통령의 특사 외교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내며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전초기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의 ‘특사 외교’ 핵심은 ‘안보 투톱’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다.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핵심 기조인 ‘한반도 운전자론’의 성패를 가늠할 막중한 책임이 이들에게 맡겨졌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지난 5일 북한을 방문해 1박2일간 머물며 남북관계 개선의 키포인트인 남북정상회담 일정 확정(4월말 개최)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북미대화의 가능성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얻어냈다.

김 위원장의 긍정적인 반응은 특사단의 숨 가쁜 외교 행보로 이어졌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과거 6자회담을 구성한 한반도 관련국들을 잇달아 방문했다.

정 실장은 미국(8~11일)·중국(12~13일)·러시아(13~14일)를, 서 원장은 미국·일본(12~13일)을 각각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한반도 운전자론’의 현실화를 타진했다.

외교 특사들의 성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훌륭한 결과물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방북 일정 하루 만에 김 위원장 메시지를 갖고 미국 워싱턴으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5월중 개최)을 이끌어냈다.

두 사람은 방미 일정이 끝난 뒤에는 각각 중국·러시아(정의용), 일본(서훈)으로 이동해 방북 결과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조율한 북미대화 결실을 전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한국의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 전반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북미간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기쁘게 평가한다”면서 “북미대화를 지지하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계속 성원하겠다는 뜻을 정 실장을 통해 밝혀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한이 한국, 미국과 큰 담판을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 기회를 단순히 시간벌기용으로 이용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남북 관계의 진전과 비핵화 국면에서 변화를 가져온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사 외교가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정 실장은 15일 오전 귀국해 문 대통령에게 특사 보고를 한다. 서 원장은 13일 귀국해 보고는 차후에 하기로 한만큼 정 실장과 함께 특사 보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보고받은 내용을 토대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시킬 전망이다. 준비위원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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