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수용으로 당내 명예는 지켜졌다…법의 심판으로 외부 명예 찾을 것"

충남지사 예비후보 자진 사퇴를 요구받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최고위에서 불륜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6·13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출마 준비를 해온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결국 ‘불륜 의혹’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14일 예비후보직을 내려놨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때가 된 것 같다”면서 “이 시간부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6일에 이미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려 마음을 굳혔으나, 갑자기 저에게 제기된 악의적 의혹으로 상황의 변화가 생겼다”면서 “더러운 의혹을 덮어쓴 채로 사퇴하는 것은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므로 싸울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아울러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와 관련된 분의 명예도 지켜드려야 했다”고도 했다.

그는 “오늘 당 최고위원회에 충분히 소명했고 최고위원회는 저의 소명을 모두 수용했다”면서 “최고위원회의 수용으로 저의 당내 명예는 지켜졌다고 판단한다. 이제 법의 심판으로 외부적 명예를 찾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죽을 만큼 고통스웠던 개인의 가정사도 정치로 포장해 악용하는 저질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면서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 없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무리 오염된 정치판에서도 옥석은 구분돼야 한다. 그것이 희망이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3월6일의 첫 마음으로 돌아가 사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촛불혁명으로 문재인정부 청와대 첫 대변인이라는 ‘영광’을 입은 저로서는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부족함으로 걱정을 끼쳐드린 국민께 엎드려 용서를 청한다”면서 “그 동안 응원 해주신 충남도민과 당원 동지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문에 이어 박 전 대변인의 불륜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자 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요동치는 등 큰 부담감을 갖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 지도부는 충남지사 예비후보 가운데 부동의 지지율 1위를 지켜온 박 전 대변인을 사퇴시키는 방향으로 결정하고, 어렵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변인의 예비후보직 사퇴로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은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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