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비서관, 8일 '북 콘서트'서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더 훌륭한 사람이 돼 돌아오겠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4일 오전 두 달가량의 한국 체류를 끝내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출국 직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출국하는 날까지 인터뷰를 하면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여러 차례 고사하다 짧은 소회를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6·13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한국에 들어오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현실정치 불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지방선거 역할론이 거론된다'는 질문에 "선거까지 내가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미국에서 진행할 북콘서트에 대해서도 "내 의지가 아니라 미국 교포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행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정치와 언어에 관한 책을 냈으니까 언어 민주주의에 좀 더 관심을 두고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도 대선을 도와준 분들이 많은데 인사를 하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왼쪽부터 '삼철'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사진=연합뉴스
앞서 양 전 비서관은 지난 1월17일 귀국한 뒤 해외체류 기간 집필한 책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를 수차례 개최했다.

이 책의 인세 수익금 중 1000만원을 양 전 비서관이 지난달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장학금으로 동작복지재단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일 마지막 공식 행사로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개최한 '대통령의 글쟁이들'이라는 이름의 북 콘서트에 출연, 조만간 출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더 훌륭한 사람이 돼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당시 양 전 비서관은 향후 계획에 대해 "미국의 한 대학과 일본의 한 대학을 왔다 갔다 하면서 공부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5년 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지냈다.

그는 노무현의 대통령 퇴임 후에도 노무현의 비서관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그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설립을 준비했고 재단 초대 사무처장으로 활동했다.

18대,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를 위해 일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 당선의 공신이었으나 '삼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거세지자 '문 대통령에 부담을 주면 안된다'며 해외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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