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국정 운영에 작은 차질도 있어선 안 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해수부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오는 6월 열리는 부산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김 장관은 1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6·13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인 김 장관은 3선 의원으로 2000년과 2004년 서울 광진구갑에서 각각 16·17대, 2016년엔 부산 진구갑에 출마해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3선 의원이다. 이에 그는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과 함께 여권 내 강력한 부산시장 후보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1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6·13 부산광역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김영춘 페이스북 캡처

이날 김 장관은 “많은 시민과 당원들의 요청에 시장 후보 경선참여를 검토했었다"면서도 "현직 장관이자 국회의원으로서 경제살리기와 북핵 위기 해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작은 차질도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출마를 접기로 했다”며 6·13 부산시장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많은 시민의 요청에 따르지 못하는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 기대는 다른 분들이 저보다 더 훌륭하게 이루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향후 수십 년의 운명을 좌우할 대전환기”라면서 “이런 중대한 시기에 국무위원·장관으로서 맡은바 직분에 더욱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스(SNS)인 페이스북에 김영춘 해수부 장관의 부산시장 불출마 선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오거돈 페이스북 캡처

한편 김 장관의 부산시장 불출마 소식이 전해진 뒤 오 전 장관은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고뇌에 찬 결정에 결의를 표한다"며 "부산시민과 민주당을 향한 그(김 장관)의 깊은 애정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오 전 장관은 "따뜻한 봄이 쉽게 오진 않겠지만, 마침내 길(吉)한 꽃망울이 터진다는 '春來不似春'(춘래사불춘)처럼 김 장관의 결정을 통해 우리 모두 꽃 피울 수 있는 찬란한 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해수부는 문재인 정부를 성공으로 이끄는 견인차이자, 동북아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새로운 부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 전 장관은 공정한 경쟁과 협업을 담아낸 '원팀' 정신을 강조, 부산 지방 권력 교체 의지도 다짐했다.

오 전 장관은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부산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면서 "김 장관의 헌신을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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