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안희정 전 충남지사 "거듭 사죄드린다…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안 전 지사는 "거듭 사죄드린다"면서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달라.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하루전 신형철 전 비서실장을 통해 이날 오후 3시 충남도청 기자회견 소식을 알렸다.

앞서 JTBC는 5일 밤 '뉴스룸'에서 안희정 지사가 비서 김지은씨를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4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는 김씨가 직접 출연해 피해사실을 폭로했다.

안 지사는 6일 새벽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는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이후 안 지사는 이날 오전 비서실 직원을 통해 충남도의회에 사표를 제출했고 의회는 이를 즉각 수리했다.

안 지사와 함께 신형철 비서실장과 윤원철 정무부지사, 미디어센터장, 정무·수행 비서 등 정무직 10여명도 이날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김지은씨는 이날 오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를 적시한 고소장을 서부지검에 접수했다.

검찰은 하루 뒤인 7일 안 전 지사 성폭행 고소사건을 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가 직접 수사한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부장검사를 포함, 검사 4명으로 꾸려졌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밤 성폭행 범행 장소 중 한곳으로 지목된 마포구 서교동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전 지사도 이날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