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시민협력성과] ⑥종교단체시설, 교회, 법당, 성당, 에너지절약과 효율화, 재생에너지 생산에 나서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온누리의 평화를’, ‘생명존중’ 종교계가 에너지절약과 효율화와 함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에 나섰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는 위민과 구세, 구원을 통해 세상의 생명을 존중하고 연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에너지절약과 효율, 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생산을 통해 기후변화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 ‘기후 구원’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기존 촛불이나 백열전구 대신 LED조명이 삽입돼 밝기와 수명을 개선한 LED 연등. 사진=주식회사 엘누리 제공
◇ 에너지절약과 효율화 선도한 불교, LED전구 달린 연등 ‘만개’

종교계의 에너지절약 가운데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는 불교계가 수용한 LED 연등이다. LED연등이 처음 등장한 때는 2014년이다. 연등은 불교의 상징으로 석가모니와 함께 등장하는 연꽃을 형상화했다.

서울시가 2014년 5월 부처님오신날(초파일)을 기점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시내 사찰을 불밝힌 연등 가운데 전반이 고효율 LED 전구였다.

서울시내 조계종, 태고종 소속 244개 사찰 중 54%에 달하는 131개 사찰이 기존 연등과 백열전구를 LED전구로 교체했고 특히 14만4037개에 이르는 연등의 절반인 7만840개가 LED전구로 교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사찰 내 연등 외에도 초파일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도처에 설치한 연등도 LED전구로 교체했다.

서울시는 2015년 광화문, 청계천 주변, 인사동, 삼청동, 북촌 등에 설치된 연등 4000여개를 LED전구로 교체했다.

특이한 점은 태양광발전기기 보급과 발맞춰 전기요금 걱정 없는 ‘햇빛발전 연등’이 2014년 등장했다는 점이다. 동국대학교 내 사찰 정각원엔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불 밝히는 5000여개의 LED 연등이 있다. 태양과 LED 연등은 낮에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는 축전지와 조도센서가 장착돼 밤에는 자동으로 켜지고 주변이 밝이지면 저절로 꺼진다.

햇빛발전 LED 연등은 2015년에도 확대됐다. 강서구 화곡동 보광사, 종로구 평창도 삼각사 등에 총 5550개의 태양광 LED연등이 설치됐다.

교체된 것은 연등뿐만 아니다. 법당 안에 365일 켜놓는 인등도 백열전구에서 LED전구로 교체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6만9204개의 인등 가운데 50%에 해당하는 3만4930개가 LED전구로 교체됐다.

사찰 내부의 전등도 LED전등으로 교체 대상이다. 태고종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BRP 자금’을 저금리로 융자받아 종로구 사간동에 위치한 총무원 사찰 내 670개 조명 모두를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조계종도 지하주차장 조명을 LED 조명으로 전면 교체했다.

불교는 서울시와 가장 먼저 에너지절약, 효율화 생산 협약을 맺은 종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4년 3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월엔 한국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도산스님과도 에너지 절약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서 조계종은 서울시내 사찰 257개 태고종 소속 사찰 420개가 2016년까지 에너지 10% 절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도들과 함께 에너지절약 실천, 건물에너지 효율화, 태양광발전소 건설 등 다양한 실천운동을 전개하기로 약정했다.

조계종은 성루 전 지연 조계사 신도들이 참여하는 ‘우리동네 조계사 절전소’ 1000개소를 만들고 절전소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전개했다.

‘달빛을 켜요’ 서명행사, 대기전력 차단 운동, 매월 보름 캔들라이트 데이 운영, 매월 초하루 대중교통 이용, ‘이젠 녹색 불교’ 책자 발간 등을 벌였다. 조계종은 2013년에 이미 서울시 에너지절약 실천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불교신도들의 에너지절약 동참을 이끌어내 조계사 등 6개 부속건물에서 에너지 8.7%를 절감한 바 있다.

태고종은 태고종중앙회건물 3층 법륜사에서 서울시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BRP) 자금으로 670여개의 조명을 고효율 조명인 LED로 바꿨다. 종단 소속 서울 소재 420개 사찰과 신도들이 참여했으며 서울시와 MOU기념으로 태고종중앙회가 에코마일리지에 선도적으로 가입하고 종단 사찰과 신도들의 가입을 권유했다.

◇ 종교계의 새바람, 재생에너지로 전력생산…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로 확산

태양광 연등은 종교계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생산의 상징이다.

조계사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서울시내 소재 도선사와 달마사, 호압사 등에 단열공사와 함께 펠릿보일러를 설치하고 남향 사찰 건물에 미니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원불교는 햇빛발전협동조합을 2013년 7월 창립해 이듬해 4월에 서울 가락동교당에 13kW 햇빛발전소 건설을 시작으로 계속 늘려나고 있다. 원불교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서울지역 교당을 비롯한 전국 100개 교당에서 100개의 햇빛발전소를 세우겠다는 선언을 했다. 원불교는 2014년 4월 조계종, 천태종에 이어 서울시와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에너지 부문에서 선도적인 종교다.

종교계에 분 에너지절약과 효율화, 생산 바람은 천도교와 기독교, 천주교도 앞장섰다.

천도교는 2014년 4월말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천도교 중앙총부와 서울시내 25개 교구는 2016년까지 에너지 10% 절약 목표를 설정하고 에너지절약 실천 건물에너지 효율화, 태양광발전소 건설 등 다양한 실천운동을 전개했다. 이를 토대로 지방 교구와 수도원까지 녹색에너지 바람을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기독교계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예수교장로교 및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6개 기독교 단체가 서울시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500여개 교회가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해 에너지절약에 동참했다.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고 교인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실천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CTS기독교 TV는 서울시와 2016년 협약을 맺고 ‘에너지 살림도시, 서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1994년 12월 출범한 기독교계 대표 종합방송사로 43개 교단이 참여하고 있다. 업무협약엔 △친환경 성탄 트리 설치와 점등시간 단축 등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 추진 △에너지 절약 실천과 친환경 교통,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방송 추진 협력 △에코마일리지 가입, 행복한 불끄기의 날 참여, 대기전력차단 실천 등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 등 내용이 담겨 있다.

천주교의 서울대교구 소속 232개 성당과 부속건물은 2017년 12월 성당 지붕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태양광 발전 확산에 동참한다.

천주교 염수경 추기경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태양광 발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대응에 공동으로 나선다고 선언했다.

이는 서울시가 2022년까지 태양광을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로 확대 보급해 ‘태양광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한 후 첫 번째 체결된 민관협약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성당과 부속건물의 옥상, 유휴부지, 주차장 등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신자들에게도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소속 천주교 신자는 153만명으로 서울시와의 공동 활동은 에너지절감과 효율제고 활동은 물론 미니태양광,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 설치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천주교는 2013년 서울시와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 문화 조성에 뜻을 같이하고 ‘에너지 절약과 생산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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