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단, 한국당 저지 농성으로 전진교 우회 이용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 "군 작전구역, 주적에게 노출"

25일 전진교를 통해 방남한 북한 대표단.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25일 북한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과정에서 군사도로가 노출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김 부위원장 등 8명으로 구성된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하며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동쪽의 전진교를 통과했다.

자유한국당이 천안함 폭침 주범 의혹을 받는 김 부위원장의 방남에 반대하며 당초 경유지인 통일대표를 점거하고 밤샘 저지 농성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북한 대표단의 우회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당은 강력 반발에 나섰다. 전진교가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군사용으로 만든 군사시설물인 만큼 북측에 개방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다.

국방부는 즉각 반박하며 대응에 나섰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이날 방남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이용한 도로는 '지방도 372번 일반도로'"라며 "군사도로 또는 전술도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당 소속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은 재차 입장문을 발표해 국방부에 유감을 표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전진교가 위치한 지역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군 작전구역"이라며 "무엇보다 보안에 신경 써야 할 군 작전구역이 주적인 북한 김영철 일행에게 여과 없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김영철 일행이 군 작전구역을 통과해 지방도로 진입한 것이 팩트"라며 "군 작전구역 통과부분은 뺀 채 지방도로만을 이용해 문제가 없다는 식의 국방부 해명은 본질을 크게 호도한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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