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어트 국무부 대변인, '워싱턴포스트의 2시간전 취소 보도' 내용 확인

'북한의 대화-전쟁 다 준비돼' 주장에는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해 준비"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계기로 방한(8~10일)했을 때 북한 대표단과의 회담을 잡았으나 북한이 막판(last minute)에 취소했다고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펜스 부통령실,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펜스 부통령이 김여정 제1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지난 10일 회담을 할 계획이었으나 회담 2시간전 북측에서 이를 취소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펜스 부통령은 이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었다(Pence was ready to take this opportunity)"면서 "(펜스는) 이 만남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할 기회로 삼으려 했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노어트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이 이런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을 유감스러워 하고 있다(U.S. regrets North Korea's failure to seize this opportunity)"고 언급했다.

한편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이 대화와 전쟁 다 준비돼 있다'고 밝힌데 대해 "우리가 선호하는 접근법은 외교"라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실패한다면, 결단코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지만, 미국 정부는 그에 맞는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트럼프 패들이 북핵 문제가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군사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떠들고 있는 것이 주목되고 있다"며 "우리는 대화에도 전쟁에도 다 준비돼 있다"는 논평을 게재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도 그렇다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미국의 정책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며 "국무장관이 여러차례 이야기해 왔듯 우리가 선호하는 접근법은 외교이며, 많은 나라가 이를 지지해왔다"고 답변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국가들로선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냐"면서 "그와 같은 것들은 필요하다면 항상 믿을만한 군사적 대응에 의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가 이 건물 안에서 하는 건 외교"라고 거듭 강조한 "모두 (북미) 대화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걸 알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거기까지 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다자간 협상 틀 구축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송영무 국방장관이 하루전 국회에서 패럴림픽이 종료되는 3월18일부터 4월 이전에 한미 양국 장관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발표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훈련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없다"면서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한국은 견고하고 굳건한 동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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