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남경필에 주적은 '문모 민주당'이라고 말해"

안철수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어…한심한 일"

남경필 "이미 공개된 사실 각색한 정치공작…소설 그만 써라"

바른정당과의 공식 합당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안철수 전 대표(바른미래당)와 남경필 경기지사(자유한국당)가 20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언급한 '주적' 발언을 즉각 반박했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안 전 대표 측은 "박지원 의원의 발언은 근거 없는 사실일 뿐만 아니라, 본인과의 대화도 아닌 타인 간의 대화를 그것도 가상으로 인용해 '카더라'식으로 유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입장문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표는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다"면서 "박 의원께서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참 한심한 일"이라며 도를 넘어선 정치적 음해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미세먼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남경필 경기지사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평소 주적이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는다"면서 "이미 공개된 사실을 각색해 입맛에 맞게 쓰는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다.

남 지사는 "굳이 주적이라는 표현을 하자면 정치공작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낡은 정치인들이 저의 주적"이라며 "박 의원님, 소설은 이제 그만 쓰시죠"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평당 의원총회에서 "남경필 지사가 안철수 전 대표에게 '주적은 누구냐'라고 물으니 안 전 대표는 '문모, 민주당이다, 홍모, 한국당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제가 알고 있기로 (바른미래당) 합당 전 안철수, 남경필 두분이 두차례 만났다"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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