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탐색대화 문 열면서도 압박기조 재확인…펜스·틸러슨·맥매스터, 잇단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오후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신호와 동시에 압박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최대압박 입장을 강조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화 용의 표명을 촉구했다 .

틸러슨 장관은 "당신(북한)이 나에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현 시점에서 그들에게 말할 것이 없기 때문에 많은 메시지를 보내지는 않는다"면서 "그래서 나는 귀 기울여 들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지금 대화할 것을 설득하려고 당근을 쓰지 않고 있고 커다란 채찍을 쓰고 있으며 그들은 이러한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명확히 밝혔다.

펜스 부통령도 17일 "미국은 그들(북한)이 이 나라를 위협하는 것을 멈추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낼 때까지 북한 독재정권에 대한 최대압박을 계속해서 가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 우선주의' 세제개혁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지난주 올림픽에서 미국팀을 응원하는 동시에 우리의 동맹국들과 굳건히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14일에도 펜스 부통령은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근이 아닌 최대압박 입장을 밝혔다.

당시에도 그는 "오로지 북한이 완전히, 검증할 수 있게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미국과 국제사회의 태도에서 어떠한 변화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김정은 정권'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잔인한 독재정권이 지구 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로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