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한국서 보인 행동과는 상반된 발언…'先 비핵화 약속→後 북미 대화' 정책 변화?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방한 기간 내내 북한 인사들과의 접촉을 피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미대화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앞서 11일(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은 한국에서의 귀국길에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두차례 대화를 통해) 전제조건 없는 직접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북한과의 추가 외교적 관여(diplomatic engagement)를 위한 조건들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펜스 부통령이 사흘간의 한국 방문에서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쏟아냈던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 받았다.

더군다나 '전제조건 없는 직접 회담'을 언급한 것은 미국이 대화의 문턱을 낮춘 것이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先) 비핵화 의지 확인→후(後) 대화' 정책이 변화한 것이라는 해석으로까지 이어졌다.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은 비핵화 약속을 대화의 입구로 강조해왔다.

반면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해 온 틸러슨 국무장관은 1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신중하게 답변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우리와 진지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해 12월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으로부터 반박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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