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마지막 시범 후 15일 육로 귀환…박원순 "전국체전 100주년, 서울·평양 개최 제안"

12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국제태권도연맹(ITF) 합동 시범공연에서 남북 시범단이 함께 태권도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남북한 태권도가 12일 서울에서 다시 뭉쳤다.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식전행사와 10일 속초 공연에 이은 세 번째 공연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13일 서울시 한남동 의장 공관으로 시범단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북한 시범단은 14일 오후 2시30분 서울 MBC 상암홀에서 한차례 더 합동공연을 하고 MBC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한 뒤 15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돌아간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은 12일 오후 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60분간 시범공연(남북 각각 25분, 합동 10분)을 펼쳤다.

서울시와 통일부, 세계태권도연맹은 이날 시범공연에 개성공단 관련 기업, 서울시 환경미화원, 장애인, 복지시설 아동, 태권도 꿈나무 등 250여명을 초청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 조정원 WT 총재, 리용선 ITF 총재 등도 공연을 지켜봤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국체전 100주년 행사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개막식은 서울에서, 폐막식은 평양에서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마라톤경기가 북측에서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왔으면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북한 ITF 시범단은 박력 있는 동작과 격파, 호신술 위주로 구성했고 남한이 이끄는 WT 시범단은 음악을 시종 바탕에 깐 채 스토리가 있는 공연을 꾸몄다.

이어진 남북 태권도 합동공연에선 최동성 WT 시범단 감독이 잡은 송판을 송남호 ITF 시범단 감독이 격파하며 손을 맞잡았다.

리용선 ITF 총재는 공연이 끝난 뒤 취재진을 향해 "눈물이 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인데 이뤘다고 생각하니, 정말 눈물이 난다"는 소회를 밝혔다.

리 총재는 "태권도의 뿌리는 하나"라면서 "마음만 그저 가까우면 순간에 되는 거다. 이때까지 마음이 멀어있었지만, 이제 가까워졌으니 '그날'을 빨리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재는 공연 후 북한 시범단에게 "여러분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편 남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13일 정세균 국회의장 초청 만찬에 나란히 참석한다.

우리측에서는 조정원 WT 총재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북측에서는 선수단과 함께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ITF 명예총재, 김일국 북한 체육상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26명 규모로 지난 7일 방남해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식전행사에 이어 10일 강원도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원에서 합동공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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