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한국당이 하면 평화고 문재인정부가 하면 아닌가"

"MB정권, '권력의 사유화, 부패의 일상화' 중독 수준…부패한 보수의 민낯"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평창올림픽 관련해 자유한국당의 이념공세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허단비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3일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과 현송월 단장의 방남과 관련한 자유한국당의 잇단 비판에 대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색깔론 공세라고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발언을 통해 "한국당이 연일 '아니면 말고'식의 정쟁으로 평창올림픽을 변질시키기에 여념이 없다"며 "색깔론 덧씌우기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한국당의 행보는 어처구니없는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매일 똑같은 음성파일을 반복 재생하듯 어제도 '김정은의 시간끌기용 무장평화’, ‘현송월 모시기’ 등 도를 넘는 정치공세로 평창 올림픽 흠칫내기에 여념없다”며 잇단 한국당의 비판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과거 사실을 잊은 것 같아 몇가지 복기하겠다”며 자료사진 몇 개를 들어보이며 발언을 이어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북한과 일본여자 축구 결승전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북한 선수를 응원했던 사진을 가리키며 "이런 모습이 북한의 선전선동에 놀아난 모습이냐. 한국당이 주장한대로 이것이 선전선동에 놀아난 것이라면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의원들의 모습은 과연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2011년에는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올림픽을 위한 남북 단일팀 구성과 공동 훈련 지원안에 합의했다. 여기에 평창 지원특별법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며 당시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의 사진을 들어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때 만든 법대로 한 것인데 이것을 갖고 왜 시비를 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당초 합의한대로 평창에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고 공동훈련하기로 된 것인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하면 평화고 문재인 정부가 하면 아니란 말이냐. 세상에 이런 억지가 어디 있느냐"며 정권마다 바뀌는 한국당의 태세전환을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평창올림픽은 이후 남북대화 연속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매우 중요한 디딤돌“이라며 ”보수정권동안 갈등과 긴장으로만 대치했던 남북관계를 대화와 협력의 관게로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평창올림픽이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갈등과 대립을 넘어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시대로 나아가는 첫 출발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한국당이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를 원하고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대하는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자중자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사건에 대해서는 “지난 대통령 선거는 이명박 정권의 정보기관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되고 훼손됐던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져야할 대통령 선거를 더럽힌 헌정질서 문란행위”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해당 직원에게 위증을 지시한 윗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비롯해 이명박 정권 시절 이뤄진 정보기관 민간인 댓글 공작 사건은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고 사법적 조사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까지 이어지는 국정원 특별활동비 유용 의혹은 부패하고 타락한 보수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편으로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직원을 매수하기 위해 사용 대상이 될 자격도 없는 대통령 영부인에게 (특활비가) 은밀하게 전달됐다는 의혹은 ‘권력의 사유화, 부패의 일상화’가 중독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조사와 관련해서도 "최후의 보루인 대법원과 권력이 결탁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지난 9년과 과감히 절연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이 한 발짝도 진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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