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코리아'(KOREA) 한반도기 든 공동기수 앞세워 아리랑을 출전가로

남북 공동입장에서 남측은 선수를 기수로… 북측은 감독과 임원을 기수로

북측 참가 선수 22명 가운데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가 기수가 뽑힐 가능성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북한 선수단의 모습.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 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남북 선수단의 역대 열 번째 행진으로 어떤 선수들이 공동 기수로 뽑혀 한반도기를 흔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남북이 '코리아'(KOREA)라는 명칭으로 한반도기를 함께 든 공동기수를 앞세워 아리랑을 출전가로 입장한다. 유니폼 역시 달라진다. 남북 단일팀은 한반도 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착용하며 영문명은 "COR"이 새겨진다. 남북 공동입장이 처음 이뤄진 것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이다. 남과북은 공동기수 순서를 남녀북남, 남남북녀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 공동입장은 남남북녀 차례다. 9차례 남북 공동입장에서 남측은 모두 선수를 기수로 내보냈지만 북측은 감독과 임원을 기수로 선발한 경우도 있다. 시드니올림픽 때 북한의 기수였던 박정철은 유도 감독이었고, 아테네올림픽 때 김성호는 농구 감독,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때 강현수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의 임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성사로 북측 참가 선수 2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명이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로 구성돼 이 가운데 기수가 뽑힐 가능성이 높다.

한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북한 선수단 규모를 46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단은 선수 22명, 임원 24명으로 구성됐다. 북한이 참가하는 종목은 5개다. 지난해 독일 네벨혼 트로피에서 자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던 피겨 페어를 비롯해,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최종 확정됐다.

지금까지 국제 종합대회에서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모두 9번이다. 시드니 올림픽에 이어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남북 선수단이 손을 맞잡고 입장했다.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도하 하계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 공동입장이 이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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