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20개국, 15~16일 캐나다에서 외교장관회의…중·러 배제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한반도 안보와 안정에 관한 밴쿠버 외교장관회의'(이하 밴쿠버 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15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시작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북·미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국면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 북한이 어느정도 '수위'로 반발할지 주목된다.

미국과 캐나다의 발의로 소집된 이번 회의에는 한국전 참전 동맹국 중심의 20개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했다.

외교장관들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외교 및 금융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11일 미 국무부의 브라이언 훅 정책기획관은 "밴쿠버 회의의 목적은 평양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해상 차단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훅 정책기획관은 "틸러슨 장관은 평양을 압박할 실질적인 장치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한반도 정세의 주요 관련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서 제외됐다. 이때문에 이번 회의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유엔 안보리는 미국으로서는 통제가 쉽지 않은 곳"이라면서 "미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북핵해법 영향력을 확대, 극단적인 대북 강경책의 합법성을 획득 하려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밴쿠버 회의는 '맹탕'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캐나다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 등 최근 상황을 공유하면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개최되는 만큼 이번 회의가 남북관계 개선, 나아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 메시지를 발신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캐나다로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에 관한 한국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이번 회의가 이러한 한국과의 연대를 과시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 장관은 이어 스웨덴 외무차관과 비공개 회담을 하고 북유럽 국가들과 대북 공조 체제를 갖추는 방안을 논의했다.

본격적인 밴쿠버 회의는 16일 총 5개 세션으로 하루 종일 개최된다.

세션1에서는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강경화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차례로 개회사를 한다.

세션2에서는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제재(세션3), 비핵화(세션4), 외교와 향후 조치(세션5)라는 주제로 회의가 이어진다.

프리랜드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모든 회의를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의의 성과를 공유한다.

강경화 장관은 본 회의와 별도로 이날 한미, 한일, 한미일 외교장관간 양자 또는 삼자 회담 또는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한일 외교장관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 발표 이후 처음 직접 대면하는 것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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