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 피해 없도록 최대 35명 증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IOC·남북 4자 회의, 20일 와일드카드-南北 공동입장 등 논의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2그룹 A'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작년 4월6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끝난 뒤 선수들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결성될 전망이다.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주재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이같은 전망이 확정될지 주목된다.

만약 단일팀이 성사된다면 올림픽 등 국제종합대회에서는 최초의 남북 단일팀으로 기록된다. 그동안 남북 단일팀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뿐이었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12일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등을 포함해 북한에 여러 제안을 해놓은 상태"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던 노태강 차관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18 국가대표 훈련개시식을 마친 뒤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노 차관은 '남북이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최종 합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뚜렷한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 차관은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구성되더라도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전혀 안 가도록 할 것"이라면서 "엔트리를 증원할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노 차관은 "현재 IOC와 IIHF가 각 회원국에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기본 엔트리는 23명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려면 23명을 넘어서는 엔트리가 확보돼야 한다. 이는 IIHF 회원국들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대 35명으로 엔트리를 늘려줄 것을 IOC와 IIHF에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기흥 회장은 "우리 정부와 북한, IIHF, IOC가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이 화두에 오르면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주재 '평창 회의'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IOC는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 정부 고위 관계자, 남북한 IOC 위원 4자가 참여하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를 열고 북한에 줄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남북한 개·폐회식 공동입장, 한반도 깃발 사용 여부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의 규모와 단일팀 결성도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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