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는 아마도 김정은과 좋은 관계 갖게 될 듯하다"

푸틴 "김정은, 자신의 전략적 과제 해결…소양 있고 성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이 긍정적인 평가를 나란히 내놓아 주목된다.

특히 신년 첫 트윗에서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조롱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표변'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마도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게 될 듯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언급한 것으로, 새로운 외교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1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적절한 시점과 상황하에서 미국은 북한이 대화를 원할 경우 열려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임을 (북측에) 분명히 알려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북한과의 전쟁설'을 일축한 뒤 "북한과 미국이 몇 가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좋은 대화가 많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기운이 많다"면서 "바라건대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6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당장이라도 김정은과 통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늘 대화를 믿는다"며 "틀림없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을 "소양 있고 성숙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고 연합뉴스가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신문의 날'(13일)을 앞두고 러시아 내 신문사 및 통신사 대표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새해 한반도 주변 정세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김정은이 당연히 이번 판을 이겼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전략적 과제를 해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했다면서 "이제 북한 지도자는 상황을 정리하고 진정시키는데 관심이 있다. 그는 전적으로 소양이 있고 이미 성숙한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이미 있는 현실(북한의 핵 보유)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으며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인들을 포함한 모든 관련자가 자신들의 안전이 핵무기 없이도 보장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될 경우에 그렇게 (북핵 문제 해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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