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자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과 강제노동' 발간…"불편하지만 외면해선 안돼"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가 한국 민족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출간한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과 강제노동' 책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일본 시민단체가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등 재작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메이지 산업시설의 '강제노동 진상 알리기'에 나서 주목된다.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는 최근 우리나라 민족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과 강제노동'이라는 책자를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각각 발간해, 2차대전 당시 일본의 만행을 고발했다고 연합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재작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킨 메이지 산업시설의 강제노동 역사를 은폐하기 위해 각종 꼼수를 부려왔다.

이런 일본 정부에 맞서 한일 양국의 시민들은 '한일 시민이 함께 만든 세계유산 가이드북'으로서 이 책자를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각각 만들었다.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관계자는 12일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설명 속에, 불편하지만 외면해서는 안되는 강제노동 등 어두운 역사도 담겨야 한다"며 "이는 2차대전이 끝난 지 70여년이 지났어도 아직 강제동원·강제노동의 상처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일 시민단체는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과 강제노동' 책자를 '한일 시민이 함께 만든 세계유산 가이드북'으로 설명하면서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각각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과 강제노동'은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에게 하시마(군함도)는 쇠창살 없는 감옥이자 공포의 노동 현장이었다"며 "탈출은 어려웠고 끌려간 이들에게 그곳은 지옥섬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책자에는 "너무 힘들어 섬을 나가려고 신체 절단까지 생각했다"는 생존자의 증언도 수록됐다.

1943년 전북 김제군에서 군함도로 끌려온 윤춘기 할아버지는 "임금의 3분의 1은 강제 저금되고, 3분의 1은 고향에 송금한다고 했지만, 귀국해 보니 송금이 전혀 안됐다"고 일본측을 고발했다.

14세의 나이로 같은해 전북 익산에서 군함도로 강제동원된 최장섭 할아버지는 "도주해서 잡히면 고무 튜브로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맞고 고문을 당했다. 감옥에 갇힌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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