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제로에너지주택단지 개소식 참석 “여러 주체가 힘모으면 새 에너지 시대 가능”

이명주 명지대 교수 “건축비 30% 올랐지만 패시브 설계기술로 에너지 61% 저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노원 제로에너지주택단지 개소식에 참석했다. 가운데 하늘색 넥타이맨 이가 문재인 대통령, 오른쪽에 노원 제로에너지주택단지 사업을 진행한 이명주 명지대 산학협력단 교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노원 제로에너지주택단지'를 극찬해 주목된다. 노원 제로에너지주택단지가 에너지전환을 위한 성공모델이며, 산학연관 여러 주체가 모여 협업하면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7일 열린 노원 제로에너지주택단지 개소식에 참석해 이와 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원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에너지 정책 대전환이 성공하려면 에너지자립마을과 아파트가 많이 생겨나야 한다. 노원구 에너지제로주택이 아주 성공적인 첫 모델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노원 제로에너지주택단지는 국토부, 산업부 등 중앙정부와 서울 노원구, 명지대산학협력단이 추진한 사업으로 노원구 한글비석로 97번지에 121가구가 들어서 있다.

이명주 명지대 교수가 이끈 명지대산학협력단은 2013년 9월 국토부 연구개발사업 공모에 당선됐고 2015년 10월 29일 착공했다. KCC가 시공에 참여했으며 314억3000만원의 공사비가 들었다. 11개 분야 79개 기술이 적용돼 에너지절감을 이루고 지열히트펌프와 공동주택 외벽에 부착된 태양광 모듈 등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100% 외부와 통풍이 차단된 노원 제로에너지주택단지의 신선한 공기를 위해 통합배관과 열교환기, 고효율 무소음 고성능 열회수형 환기장치와 필터, 환기 시스템이 설치됐으며 이는 에너지 절감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겨울철 하루 종일 난방을 위해 보일러를 가동하는 일반 주택과 달리 낮 시간 보일러 가동으로 얻은 열을 추가 보일러 가동없이 밤 시간 쓸 수 있다.

이명주 명지대 교수는 “일반건축 공사비 대비 20% 상승하고 태양광 전지판과 지열히트펌프 설치에 10%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패시브 설계기술로 에너지 소비를 61%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음 없고 산소를 공급해주는 열회수형 고효율 환기장치를 24시간 가동해 실내에서 생성된 열을 해소하고 에너지를 절약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노원 에너지자립주택단지에 의미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에너지자립마을, 에너지자립아파트는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대폭 절약하고 필수적인 에너지를 스스로 만드는 자립구조”라며 “정부, 지자체, 대학, 지역주민이 힘을 모아 에너지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간다는 뜻깊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만들어진 공공주택들이 신혼부부와 어르신 등 주거취약 계층에게 공급되면 주거복지의 아주 훌륭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에너지주택단지에 입주한 주민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선민 입주민 대표는 “쾌적하고 너무 좋은 집으로 입주하게돼서 감사하다.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블라인드를 올려 놓으면 햇빛이 잘 들어와서 따뜻하다”고 거들었다.

입주민 김형곤씨는 “다른 아파트들은 노후해서 보일러를 밤새 계속 틀어 놔야하지만 제로에너지주택단지는 보일러를 낮에 틀어놓으면 밤에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온도가 다음날까지 유지됩니다. 난방은 정말 확실히 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 환기장치가 방마다 화장실까지 설치돼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다‘며 ”환기장치를 가동하면 밖의 공기랑 순환이 돼서 굳이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가 되게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입주자 한상민씨는 “공기순환이 잘 된다는 느낌도 있고 공기청정기가 필요없을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입주자 송규오씨는 “태양광과 지열로 대부분의 에너지를 다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입주자 박애라씨는 “노원 제로에너지주택단지는 제가 조금만 노력하고 신경 쓰면 에너지 소비를 제로로 만들고 친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바탕이 제대로 마련돼 있기 때문에 계획 확산되면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 입주자들이 앞으로 제로에너지주택의 전도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원 제로에너지하우스를 걷고 있는 왼쪽 이명주 명지대 교수와 문재인 대통령. 사진=IZA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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