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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한국][인터뷰] 이광재 원장 "신문명 시대 새로운 세계질서 열고, 한반도·동북아 번영에 기여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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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시간승인 2017.11.24 19:53
25~27일 '2017 여시재포럼'…국내외 정·재계 인사 총출동 "한반도 통일 위해 동북아 번영이 필수…경제로 신뢰·유대 증진"정치 재개 시각에는 "사회탐험가가 적성에 맞아" 거리두기

  • 여시재 대화당에서 이광재 여시재 원장. (사진=허인회 기자)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려 한다. 2011년 도지사직에서 물러나 잠행을 이어오다 2015년 활동을 재개한 이 전 지사는 싱크탱크 ‘여시재’ 원장을 맡아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나아가 인류 문명에 기여할 수 있는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이 원장은 그 일환으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동북아 핵심 정·재계 인사를 초청해 ‘2017 여시재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안희정 충남지사,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롯해 '포스트 아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자민당 간사장, 후안강 칭화대 국정연구원장, 볼로딘 러시아 연방 국가두마 의장,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포럼을 앞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여시재’에서 만난 이 원장은 인터뷰 초반 ‘정치’라는 단어가 나오자 “그 얘긴 하지 말자”며 손사래를 쳤다.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정치 재개 가능성에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대신 이 원장은 자신을 ‘사회탐험가’로 불렀다. 새로운 일을 만들고 도전하는 데 적성이 더 맞다는 의미다.

이 원장은 여시재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큰 꿈을 꾸고 있다. 이해관계가 복잡한 정치보다 동북아 이익이 걸려 있는 공통 경제 이슈로 동북아 번영을 이뤄내는 동시에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겠다는 자세다. 그는 공통의 경제 이슈(이 원장은 인수 분해 방정식이라 표현했다)를 찾기 위해 30 여명의 연구원과 함께 1년 이상 동북아 경제협력을 다룬 미·중·일·러의 1400여 개 논문, 세미나, 포럼을 분석했다. 올해에는 여시재가 찾은 해법을 국내외 싱크탱크와 공유하고 이를 선보이는 자리가 오는 25일 열리는 포럼이다.

이 원장으로부터 그동안 뚜렷하게 공개되지 않았던 여시재의 목표와 계획,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과 함께 현재 문재인 정부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사진=허인회 기자)
-여시재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나는 신문명 미래도시다. 산업 혁명에 시작된 현재 인류 문명의 삶은 지속불가능성의 위기에 노정돼 있다. 인류 문명의 삶을 바꿀 계기가 온 것이다. 불합리하고 고비용의 현재의 대도시를 새로운 기술에 의해 어떻게 바꿀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둘째는 동북아 협력이다. 지난 30년 간 세계사적으로 가장 큰 변화의 핵심은 중국과 동북아였다. 앞으로도 동북아가 중심이 돼 아시아, 유럽, 미주 3대륙을 연결하는 새로운 세계질서가 열릴 것이다. 이 질서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동북아 협력이 중요하다. 셋째는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와 세계 질서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한반도 미래 기간산업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여시재는 인류와 동북아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정책 개발과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볼 수 있다.”

-미래도시에 착안한 이유는 무엇인가.

“국가의 시대가 가고 도시의 시대가 오고 있다. 도시의 문명이 세계인의 삶을 규정하고 있다. 산업혁명은 대량생산·대규모공장·대도시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삶의 방식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 불합리하고 고비용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우리는 현재 출퇴근하는데 인생의 15%를 낭비하고 있다. 그러나 100대의 차 가운데 96대는 주차상태에 있고 2.6대만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신기술 혁명이 일어나면 대도시의 경쟁력은 현저히 쇠퇴할 것이라 본다. 이 같은 흐름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원격진료, 원격교육, 인터넷 뱅킹 등의 수단으로 내가 있는 곳으로 학교·은행·병원이 찾아오는 상황이다. 사무실도 줄어들고 재택 근무로 대체되는 등 일하는 방식 자체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우리가 있는 대도시는 신기술 혁명에 의해 쇠퇴한 도시로 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첨단 디지털 시대의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이루면서도 지속 가능한 삶의 가치를 지키는 신문명 미래도시를 주목하는 것이다.”

-어떤 대안이 있나.

“결국 일자리가 많고 비용이 적고 삶의 질이 높은 미래도시를 만들어 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때마침 구글은 지난해 미래도시를 만드는 회사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가 미국 애리조나주 미래도시 건설에 8000만 달러(한화 약 9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중국의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도 미래도시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그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화는 대량생산, 대규모도시를 만들고 국가와 도시와 외로운 개인을 남겼다. 새로운 기술혁명에 맞춰 삶의 그릇인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지구도 인간도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다. ‘도시’를 여시재의 핵심적인 테마 중 하나로 선택한 이유다.

향후 전개될 기술혁명은 근본적인 공간 혁명을 일으키며 삶의 방식을 새롭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이 기술 혁명의 플랫폼은 스마트홈, 스마트시티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가 이것을 선도해보고자 세계적인 학자들과 연구 중이다. 세계는 스마트시티의 경쟁시대로 돌입했다.”
  • 여시재 본관 건물.
-25일 열리는 포럼의 주제가 ‘미래로 연결된 동북아의 길’이다. 어떤 의미인가.

“한반도 통일을 이루려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박수 속에서 탄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동북아 지도자들과 함께 평화 번영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포럼이 첫걸음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포럼에서 다룰 주제이기도 하지만 여시제 주요 연구분야가 ‘동북아와 새로운 세계질서’다. 한국의 역할과 실천해 나갈 방안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시작을 동북아에서 찾고자 한다. 지난 30년간 세계사적으로 가장 큰 변화의 핵심은 중국과 동북아였다. 동북아가 중심이 돼 아시아, 유럽, 미주 3대륙을 연결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열어가려 한다.

한국이 새로운 세계질서의 주역이 되고자 할 때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도 이룰 수 있다. 동북아 국가들이 경제적 공동이익 도모를 위해 물류, 자원ㆍ에너지, 기후ㆍ환경 등을 망라해 새로운 협력의 질서를 조성해 내는 동북아 경제협력체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한 나라의 리더에 그치지 않고 국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리더그룹을 육성하기 위해 동북아 리더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포럼에서는 주로 경제 이슈를 다룬다. 이유는.

“여시재가 동북아를 연구하는 다른 기관과 차이점이 있다면 정치보다 경제에 초점을 둔다는 점이다. 한·중·일·러는 나라, 체제, 국가규모 등 다른 점이 많다. 그러나 각 나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분야는 협력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시재는 많은 이슈를 다루기보다는 협력의 길목에 있는 핵심 이슈를 찾아 동북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북아 경제협력을 다룬 미·중·일·러의 1400여개 논문, 세미나, 포럼을 1년 이상 분석하며 인수 분해 방정식의 공식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렇게 나온 이슈 중 몇 가지가 경제자유도시와 에너지 협력이다.”

-경제자유도시는 이미 존재하고 있지 않나.

“모든 도시들은 항구를 통해 성장해 왔는데 오늘날 경제특구, 경제자유구역 등 경제 자유를 위한 도시는 나라마다 형태가 상이하다. 국가 정체성은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계의 자본을 끌어들이려는 중앙정부의 딜레마가 반영된 결과다. 우리는 동북아 국가 간 경제자유구역의 시범도시를 만들어 통관절차, 비자, 교육, 병원, 금융, 결제 시스템 등을 표준화시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자는 생각이다.

한자동맹은 5개의 핵심도시를 기초로 해서 170개의 자유도시를 통해 번영을 이뤄냈다. 바닷가로부터 500km 안에 사는 인구가 전세계적으로 70%가량 된다. 한·중·일만 해도 해안가에 유럽만 한 인구가 거주한다. 여기서 거래가 활발하게 되면 번영이 일어난다.”

항구도시를 거점으로 삼는 이유는 철도와 도로에 비해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기차가 한 번에 컨테이너 200개를 수송한다고 치면 하루 100번 가면 20000개를 운반한다. 선박은 한번에 20000개를 이동한다. 바다에는 비용이 없다. 바다를 자유롭게 왕래할 때 번영을 이룰 수 있다. 지중해의 번영도 그렇게 이뤄졌다.”
  • 여시재 세미나, 행사 등이 열리는 연구동 등 건물. .
-포럼 부제로 붙은 ‘나비 프로젝트’의 의미는.

“인류의 역사는 길의 역사다. 실크로드가 유럽과 아시아를, 콜럼버스 루트가 유럽과 아메리카를 만나게 했다. 북극항로가 열리면 아시아와 유럽, 아시아와 아메리카가 만나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 월드(One World)가 만들어진다. 그 중심에 애벌레 몸통처럼 동북아가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왼쪽 날개, 아시아에서 아메리카로 가는 오른쪽 날개를 품고 있는 동북아라는 뜻에서 나비로 명명했다. 이외에 장자의 호접몽에서 나온 나비를 뜻하기도 하고 유대어로 보면 나비(Nabi)가 예언자라는 뜻도 있다.”

-국가로서는 러시아가 포럼 세션 가운데 단독으로 선정됐다.

“1400여개의 자료를 분석해서 나온 인수분해 방정식 하나가 ‘에너지 협력’이다. 한·중·일·러는 에너지 협력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한국과 일본은 에너지의 97%를 수입한다. 중국도 점점 에너지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충분한 공급량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 협력이 일어나면 서로에게 윈윈(Win-Win)이다. 에너지협력이야말로 EU를 만든 유럽의 석탄·철강 공동체와 같은 기초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

에너지 협력 이외에도 러시아는 한국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북극항로가 새롭게 열리면 대부분의 선박이 러시아를 지나가는 만큼 중요성이 크다. 경상도 크기의 네덜란드가 150년 동안 전 세계 1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주식회사, 증권거래소, 사상의 자유뿐만 아니라 빠르고 많은 화물을 싣는 선박이 큰 역할을 했다. 만약 한국의 조선산업이 러시아와 합작해 북극항로를 지나가는 전용 특수선박을 만들면 침체된 해운, 선박, 조선산업이 살아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에게도 상당히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북핵 문제를 푸는데 있어 러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이 있다. 지난 7월 임명된 존 헌츠먼 주러 미국대사가 중국대사를 지냈던 인사다. 의미 있는 인사 배치다. 여러모로 러시아의 역할은 중요하다.“

-왼쪽 가슴에 평창올림픽 배치를 달고 있다. 이유는.

“고향이 평창이다. 도지사로 활동할 때 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하기도 해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는 차원에서다.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 평창올림픽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우선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2년 후 도쿄하계올림픽, 또 2년 후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앞으로 4년간 평화국면을 만드는 것이 동북아 3국의 결정적 이해관계로 떠올랐다.최근 유엔에서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채택한 것처럼 평창올림픽을 통해 전향적인 미래와 대화의 국면이 만들어지면 좋지 않을까 희망한다. 사실 지난 소치올림픽 당시 봅슬레이 남북 단일팀 구성을 시도했었다. 유엔 중재를 통해 여러 차례 모스크바를 오가며 노력했는데 지난 정부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을 하며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이 동북아 평화의 전기를 만드는 평화올림픽이 되기를 희망하고 북한도 참가할 것으로 본다.“

-여시재의 단계적 구상은 어떤 것인가.

“설립 첫 해인 지난해는 인수분해 공식을 찾기 위해 1400여 개의 자료를 분석했고 올해에는 우리가 찾아낸 문제의식의 동의수준을 높이기 위해 한·중·일·러의 싱크탱크와 1년 내내 세미나를 열었다. 지금은 우리가 찾아낸 담론을 국내외 유수의 싱크탱크와 논의를 통해 컨센서스를 만드는 단계다. 그 다음 각 나라 중간 지도자들의 동의를 얻고 국가 최고 지도자들이 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는 것을 최종 단계로 보고 있다. 단계별 진화를 거듭하면서 천천히 쉬지 않고 끝까지 가려고 한다.”

-싱크탱크 수준에 머물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많은 싱크탱크에서 정책 제안이 나오지만 정치인, 경제인이 참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여시재는 정치인과 기업인이 함께 하는 포럼을 만든다. 삼각 네트워크를 통해 작은 합의를 도출하고 이를 실천해 가면서 하나씩 신뢰와 유대를 쌓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동북아의 중요 정책 결정권자들이 협력을 위한 결단을 내리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여시재의 정치적 영향력을 주시하고 있는 시각도 있다.

“이사진을 보라. 특정 정파를 위해 일할 수 없는 구조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여시재 이사진은 이헌재 전 부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안대희 전 대법관,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김도연 카이스트 총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박병엽 전 팬텍 부회장 등이다) 여타 이사회가 1년 1~2번 소집되는 반면 여시재 이사회는 매달 열어 업무 성과를 보고하고 강의 듣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초창기에는 반기문 캠프, 홍석현 캠프, 안희정 캠프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받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드러나지 않았나. 이번 포럼에는 다보스 포럼 경험이 많은 이재영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도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정책을 만들어서 여야 지도자들이 이를 활용하고 정부 관료들도 임기를 마치면 공부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文 정부 차분히 잘 하고 있어…정치 복귀? 정책 개발에 집중할 터”

-문재인 정부 6개월에 대한 평가는.

“차분하게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고 본다. 참여정부 5년을 통해 버려야 할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고 지난 정부의 잘못된 점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본다. 국민의 삶과 관련된 부분에 천착해 노력하는 모습도 좋아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인수위 기간이 없었다는 점이다. 노무현 대통령 때는 인수위 당시 차관급 이상 5000여 명 DB를 만들어서 시작했다. 그 점이 제일 아쉽다.

돌이켜보면 대통령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지 않다. 때문에 시간을 갖고 하고자 하는 몇 가지 일에 집중하면 성과가 날 것이라 본다. 문 대통령이 지난 5월 노 대통령 추모식에 오셔서 ‘이번이 마지막이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서 임기 끝나면 오겠다’고 한 말을 굉장히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 문 대통령의 의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은.

“가슴 아프고 고통스런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많이 돌아봤다. 그러면서 새로운 일을 만들고 도전하는 ‘사회탐험가’가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보다는 정책 쪽에서 적성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통일된 한반도의 주민으로 산다’, ‘동북아의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키는데 기여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향후 계획은.

“한강의 발원지인 오대산 서대는 한 뼘도 안 되고 황하의 발원지는 한 평도 되지 않는다. 여시재가 그런 작은 샘이 되고자 하는 시작으로 봐줬으면 한다. 작은 샘에서 나온 담론을 통해 지도자들의 합의와 실천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긴 안목을 갖고 끈기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좋아하는 세 구절이 있다. 체 게바라의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가슴 속에는 불가능이라는 꿈을 가지자’, 인도에서 나온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가슴으로 하는 것이지만 가난은 머리로 구제한다’, 링컨의 ‘어떤 일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신념을 ??방법을 찾아내면 길이 있다’는 말이다.

산과 강과 같은 기개로 꾸준히 가면 우리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싱크탱크와 포럼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강대국을 이기지는 못해도 문화력과 지력으로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 교수였던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미중 장벽을 뚫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키신저를 배우고 키신저를 양성할 수 있다.

여시재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지도자들이 세계 변화를 위한 솔루션을 연구해 제안하고 미래 지도자가 될 인재를 양성해내겠다.”

대담=박종진 편집국장, 정리=허인회 기자 underdo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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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1/24 19:53:30 수정시간 : 2017/12/14 11:3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