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17일 오전 사람 손목뼈 1점 발견 보고 받았지만 "누구에게도 알리지 마라" 지시

문재인 대통령 "철저히 진상규명, 유가족과 국민들께 한점 의혹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8월16일 청와대로 세월호 유가족을 초청한 자리에서 전명선 운영위원장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청와대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해양수산부가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에서 수거된 진흙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지만 22일까지 은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관련 보고를 받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고 유가족과 국민들께 한점 의혹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해할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인데 이렇게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오후 온라인판을 통해 '17일 오전 11시30분쯤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작업 현장에서 사람 손목뼈 1점이 발견됐지만 해수부가 은폐했다'고 단독보도했다.

해수부는 경향신문이 관련 사실을 취재하자 이날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7일 세월호 객실구역에서 나온 지장물 세척작업 중 뼈 1점이 발견됐고 오늘 오전 국과수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손목 뼈는 세월호에서 수거된 진흙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국방부 소속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가 사람의 뼈임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경향신문은 "유골 수습을 보고받은 해수부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은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내가 책임질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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