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北, JSA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정전협정 위반"

유엔사 특조위, 13~20일 조사결과 발표…CCTV 등 영상 공개

유엔사, 북측에 '유엔 정전협정 위반 방지 대책수립 회의' 요구

유엔군 사령부 채드 캐럴 대변인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귀순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북한군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병'을 추격하는 과정에 군사분계선(MDL) 너머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JSA내 유엔군사령부는 22일 이와 같은 유엔 정전협정 위반에 대해 북한군에 통보했다.

유엔군사령부(유엔사) 채드 캐럴 유엔사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JSA 귀순병' 사건 특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북측에 이 조사에 대한 논의와 향후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위한 회의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유엔사는 지난 13일 'JSA 귀순병' 사건 이후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20일 조사를 완료했다.

유엔사는 이날 북한군 귀순 당시 CC(폐쇄화로)TV와 TOD(열상감시장비) 영상을 공개했다.

유엔사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JSA 귀순병'이 차량으로 72시간 다리를 건너 접근하는 장면, 차량의 바퀴가 배수로 턱에 걸려 꼼짝 못하는 장면, 북한군이 총격을 가하는 가운데 귀순병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달려오는 장면, 북한군 추격조 1명이 몇 걸음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가 황급히 돌아가는 장면, 부상을 당한 귀순병이 쓰러져 있는 장면, 김일성 친필비 앞에 소총과 방탄모 등으로 무장한 북한군 증원병력 약 10명이 집결한 장면 등이 담겨있다.

TOD 영상에는 JSA 경비대대 소속 한국군 간부 3명이 쓰러져 있는 귀순병에게 포복으로 접근해 구조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캐럴 공보실장은 "유엔군사령부는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발생한 불확실하고 모호한 사건을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고 마무리한 JSA 경비대대 소속 한국군 대대장의 전략적인 판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