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절대 다수의 의원들이 반대를 한다면 통합의견 거두는 게 용기 있는 리더십"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사진=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22일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된 전날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어제 의원총회는 봉합 반, 분열 반"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30명의 의원들 중 20명 이상이 통합에 반대하고 더 이상 통합 논의를 하지 말자고 했는데도 불과 한두시간 만에 안철수 대표 측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통합을 재추진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의 절대 다수가 통합 논의를 하지 말자고 했으면 하루라도 참고 소통을 해야 하는데, 불과 한두시간 후에 통합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는 것은 '평화개혁연대, 당신들 해 볼 테면 해 봐라'하는 이야기로 들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원외 위원장과 당원들에게 통합을 묻는 절차를 계속 진행한다면 평화개혁연대도 향후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나갈 것이고, 또 원외 지역위원장까지 참여하는 방향으로 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통합을 하지 않겠다고 하고도 통합을 다시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안 대표가 자신이 통합을 반대했던 적은 당 대표 경선 토론회, 그리고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햇볕 정책 및 호남 포기' 발언이 나왔을 때 단 두 번을 제외하고는 그동안 일관되게 통합을 주장했다고 할 때는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하면 여론조사로 볼 때, 우리가 2당으로 올라간다고 하는데 이것은 정말 괴상한 논리이고, 구상유취하다"며 "여론조사를 그렇게 신뢰한다고 하면 지금 지지율이 4,5%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 당은 존재 의의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정당은 개인 회사가 아니라, 현역 국회의원, 당원 등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디로 가는가가 중요한 집단 지성이 발휘되는 곳"이라며 "정당을 마치 회사 사장처럼 혼자 끌고 간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안철수 대표가 지금 정치를 수학으로 과학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원내 3분의 2 이상의 의원들이 통합을 반대하는 상황이고, 안철수의 새정치로 탄생한 제3당 국민의당이 바른정당의 분열로 다시 복원된 제3당 체제에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정치를 하고 선도정당이 되면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온다"며 "절대 다수의 의원들이 반대를 한다면 이것도 거둬들이는 것이 용기 있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합, 선거 연대도 결국은 다당제 하에서 우리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라며 "지금 적폐청산은 민주당과 하고 있고, 방송법은 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과 하고 있는데, 무엇이 국민에게 유리하고 도움이 되는 가를 판단해서 정책연합을 해야지, 꼭 바른정당하고만 정책연합을 한다고 묶어 놓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국회 논의가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해 박 전 대표는 "공수처 설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였는데 이제 와서 한국당이 표변해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과거 이명박 내곡동 사저 특검, 최순실 특검 등에서 야당 원내대표인 제가 특검을 추천했던 것처럼 공수처장을 국회에서 실질적으로 임명하는 방안으로 바꾸고, 무엇보다 공수처가 현재의 안 대로라면 독립기구이기 때문에 어떤 기관의 감독을 받지 않는 부분을 국회의 감독 하에 두는 등 제도개선을 해서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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