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제에 집중하며 내부결속 다지는 상황…제재에 대비한 내부결속 일환일 수도"

통일부는 21일 "황병서는 지난 13일, 김원홍은 8일 마지막으로 식별됐다"고 밝혔다. 사진=데일리한국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통일부는 최근 북한이 총정치국장 황병서와 제1부국장 김원홍을 처벌했다는 첩보와 관련해 21일 "제재에 대비한 내부결속의 일환인지, 권력구도의 변환인지 주시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은 (현재) 경제에 집중하며 내부결속을 다지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어느정도의 처벌인지 파악됐느냐는 질문에 "(북측은) 그런 것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예단해서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한 기자들에게 "어제 국호 정보위원회 (국정원) 보고 내용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황병서가 마지막으로 거론되거나 등장한 것은 만경대혁명학원 70돌 기념보고대회가 보도된 10월13일이다.

김원홍은 6월5일 보도된 항공 및 반항공 전투기 경기대회에서 호명됐다. 김원홍은 10월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돌 중앙경축대회에 호명 없이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황병서와 김원홍이 19일 재방송된 기록영화에는 삭제되지 않고 재등장한 데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한의 방송이나 영상 등이 처벌의 수위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한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최근 북한 당국은 과거와는 달리 숙청된 인사들을 기록영화에서 삭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북한에서 전원회의 이후 당 대회 때 호명 순서가 바뀐 게 이번 처벌이 반영된 결과인지에 대해선 "그게 순위가 변경된 것인지, 아니면 권력구도에 변화가 있는지 등의 부분은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호명 순서로 분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서 내부적으로만 참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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