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정부 소식통 인용 단독보도…눈 깜빡이며 주변 둘러볼 정도

이국종 교수가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JSA 귀순병'의 수술결과 및 환자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병'이 의식을 되찾았지만 아직 말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YTN은 이날 오후 "정부 소식통은 중환자실에서 무의식 상태로 치료를 받던 귀순 병사가 최근 눈을 깜빡이며 주변을 둘러볼 정도로 의식이 돌아왔다고 전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JSA 귀순병'은 인공 호흡을 위한 기도 삽관까지 제거하고 자발 호흡을 할 만큼 건강이 회복됐다.

그러나 이 병사는 아직 말문을 열진 못한 상태다.

이 병사는 여기가 어딘지 알겠느냐는 등 의료진의 물음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따라 귀순 동기 등에 대한 조사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 병사는 지난 13일 오후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골반(엉덩이쪽), 오른쪽 무릎, 왼쪽 겨드랑이, 오른쪽 팔 등에 총상을 입었다.

이 귀순병은 구조 즉시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이국종 교수로부터 당일 오후 5시25분부터 밤 11시까지 1차 수술을 받았다.

이국종 교수에 따르면 이 귀순병의 내장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있었다. 손상 부위는 소장 총 7곳 부위의 파열, 6곳 이상의 장간막 파열 및 유실이 있었다.

이 교수는 "이 병사의 경우 골반을 통해 들어온 총알 1발이 골반을 부서뜨린 뒤 내장을 휩쓸며 다수의 손상과 출혈이 발생했다"면서 "몸 속에 박혀 있는 총알은 1발"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내장에서 교과서에서만 보던 수십여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됐다"면서 "총상으로 인해 내장이 터지면서 내장이 분변으로 가득찼다"고 밝혔다.

이 귀순병의 2차 수술은 15일 오전 9시4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됐다.

이국종 교수는 수술 후 브리핑을 통해 "2차 수술에서 오염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 복강 세척 이후 복벽을 봉합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복벽에 남아있던 1발의 총알을 제거한 뒤 수술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환자의 상태는 처음보다 많이 호전됐다"면서도 "많은 합병증이 예상돼 고도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대량 출혈에 의한 쇼크 상태에 빠졌던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외상 환자에 비해 예후가 불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로서 생존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 여전히 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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