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북 감시통제기구인 국정원이 지금은 대북협력국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한국당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5일 검찰이 전임 국정원장에 잇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 "5년밖에 안되는 정권이 나라의 연속성을 망치고 완장부대가 인민재판 하듯 상황을 몰고 간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홍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재선위원 연석회의에서 "전임 국정원장 세명에게 모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면서 "완장부대의 주장에 의하면 국정원은 이제 범죄정보원, 국내정보원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박근혜정부 시절 국정원이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 등으로 남재준·이병호 전 국정원장에 이어 이병기 전 원장에게도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홍 대표는 "국정원은 대북 감시통제의 가장 최전선에 있는 기관"이라며 "지금 (정부는) 국정원을 대북협력국으로 바꾸는 과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미국의 CIA나 FBI는 정권이 바뀌어도 인적구성이나 조직이 전혀 바뀌지 않는다"며 "해당 기관은 나라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4년짜리 정부가 손을 대지 못하는 게 불문율"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로 탄생한 정부가 나라의 미래를 생각치 않고 보복과 코드인사로 나라 전체를 혁명군처럼 지배하는 것은 망나니 칼춤에 불과하다"며 "이제 칼춤을 멈추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한 영화 '친구' 대사를 인용해 "이제 많이 먹었으면 그만하는 게 맞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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