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CBS, 16~18일 여론조사…박근혜 전 대통령 '정치보복' 발언 여파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16~18일 조사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2주 동안의 상승세를 멈추고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래픽=리얼미터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2주 동안의 상승세를 멈추고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한 주만에 상승세가 꺾이고 40%대로 떨어졌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실시한 10월3주차 주중집계(16~18일)에서 이 같은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집계 대비 0.6%p 내린 67.9%(매우 잘함 44.6%, 잘하는 편 23.3%)였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8%p 오른 26.6%(매우 잘못함 16.0%, 잘못하는 편 10.6%)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0.2%p 감소한 5.5%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6일(월)과 17일(화) 각각 69.1%(부정평가 25.9%)와 69.2%(부정평가 25.8%)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발언, '헌법재판소장 임명 논란'과 '신고리 원전 건설 중단 여부 논란' 관련 보도가 이어졌던 18일(수)에는 66.5%(부정평가 27.5%)로 하락했다.

리얼미터 권순정 조사실장은 "이 같은 하락세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발언이 과거 박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보수성향 유권자 일부의 공감을 이끌어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지지층은 PK(67.5%→57.9%)와 TK(60.4%→54.9%), 60대 이상(51.5%→46.3%), 보수층(39.7%→35.3%) 등 이른바 박 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중심으로 상당한 폭으로 이탈했다.

다만 충청권과 경기·인천, 50대와 30대, 중도층에서는 결집했고, 여전히 보수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긍정평가가 크게 높거나 부정평가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16~18일 조사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졌다. 그래픽=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대비 1.5%p 내린 49.1%로 한 주 만에 다시 40%대로 떨어졌다. 지난주 12일 이후 조사일 기준 4일 연속 하락했다.

경기·인천과 충청권, 30대와 40대, 진보층에서는 상승했으나, PK(47.5%→36.9%)와 TK(40.2%→30.8%), 60대 이상(32.2%→24.3%), 보수층(24.9%→19.6%) 등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발언과 헌법재판소장의 임명을 둘러싼 야 3당의 공세 여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시사했던 자유한국당 역시 0.6%p 내린 18.3%로 지난 2주 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한국당은 충청권과 경기·인천, 호남, 40대와 20대, 50대,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주로 내렸고, PK와 TK에서는 소폭 올랐으나 60대 이상과 보수층 등 민주당에서 이탈한 과거 박 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 상당수를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일부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을 제기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1.4%p 오른 6.3%로 지난주의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했다. 국민의당은 TK와 PK, 충청권, 서울, 60대 이상과 50대, 40대,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는데, 민주당에서 이탈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 일부가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또한 0.7%p 오른 6.2%로 지난 2주 동안 이어졌던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른정당은 경기·인천과 TK, 60대와 20대, 30대, 보수층과 진보층에서 소폭 올랐는데, 국민의당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을 이탈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층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0.2%p 내린 4.6%로 지난주에 이어 2주째 내림세를 보였는데, 주로 충청권과 경기·인천, 30대, 보수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타 정당이 0.5%p 오른 2.6%, 무당층(없음·잘모름)은 0.3%p 감소한 12.9%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16일~18일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2만 9627명 상대로 조사해 1547명이 응답(응답률 5.2%)했다. 조사 방식은 무선 전화면접(10%)과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이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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