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3일 밤~24일 새벽, 'B-1B'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 '무력시위'

문재인 대통령, 24일 NSC 긴급소집 "北 추가도발 억제방안, 적극 강구"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에 대응해 미국의 F-35B 스텔스 전투기와 B-1B 전략폭격기, 한국 공군 F-15K 전투기가 18일 오전 한반도에서 모의 폭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국방부는 25일 '미국의 B-1B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이 한미 양국의 사전조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B-1B 랜서 비행 무력시위를 우리 측에 사전협의 없이 일방 통보했고 이에 따라 청와대가 전날 NSC를 긴급 개최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을 일축한 것으로 주목된다.

이진우 국방부 공보과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번 B-1B의 동해상 비행은 한미간 충분한 사전조율이 있었고 긴밀한 공조하에 이뤄진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답변했다.

B-1B 출격에 대한 북한군의 대응 동향에 관한 질문에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구체적 답변 대신 "이번 미국의 군사적 조치간 한미 양국은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었다"고만 밝혔다.

앞서 미국은 우리시간으로 23일 밤~24일 새벽, B-1B 랜서를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으로 비행시키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비무장지대(DMZ·해상에서는 NLL·북방한계선 의미)에서 가장 멀리 북쪽으로 나아간 비행"이라고 설명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연설을 비난하며 "미국의 군사 공격 기미가 보이면 선제 행동으로 예방하겠다"고 위협했다.

또한 이날 오후 북한은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을 통해 '북극성 미사일'로 B-1B를 타격하는 합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국가안보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북한 주요 동향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2시간20분간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 성명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외교안보부처에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도록 지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함께 모든 외교적 수단을 강구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한 확고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 강화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NSC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B-1B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에 대해 "한미간 충분히 사전 협의가 이뤄졌고, 긴밀한 공조하에 작전이 수행됐다"며 "공조가 됐다는 것은 동의가 됐다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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