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용호 유엔연설 반발이어 '북극성 미사일'로 B-1B 타격하는 합성사진도 공개

미국 B-1B 전략폭격기가 9월18일 한반도 상공에서 MK-84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사진=공군/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3일 밤~24일 새벽,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한데 대해 중국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25일 "미국 폭격기가 북한의 공역을 비행했다"면서 "이런 힘의 과시는 긴장을 가속하며 주변국들을 위태롭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이 "이번 미군의 전개는 일반적인 군사 훈련과는 다르며 힘을 과시한 것"이라 우려했다고 전했다.

뤼 연구원은 "중국은 전쟁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도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창이(金强一)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도 "미국이 북한에 극단적인 군사 조처를 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소장은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은 모든 북한의 화력 지점들을 한 시간 내 파괴할 준비를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대비하고는 있으나 준비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진 소장은 "한반도 전쟁은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수많은 북한 난민뿐만 아니라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으로 수백만명의 중국인들도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미국은 23일(미국 동부시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직전에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북한 동해 국제공역으로 전개했다.

미 국방부는 여러 대의 B-1B 랜서가 이날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B-1B 랜서 폭격기는 미국령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F-15 전투기는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에서 각각 발진했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비무장지대(DMZ·해상에서는 NLL·북방한계선 의미)에서 가장 멀리 북쪽으로 나아간 비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오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연설을 거론하며 "미국의 군사 공격 기미가 보이면 선제 행동으로 예방하겠다"고 위협했다.

또한 이날 오후 북한은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을 통해 '북극성 미사일'로 B-1B를 타격하는 합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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