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트럼프, 한미일 정상회동서 대북지원 방침에 화냈다' 보도

"오보로 확인, 대북인도지원 아베가 거론, 트럼프는 문 대통령 설명에 호응"

"왜곡된 일본 언론보도 확인 없이 받아쓴 국내언론도 유감"

한미일 정상회동에 관련된 일본의 기사가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청와대가 22일 설명했다. 최근 일본 언론은 한미일 정상회동에서 트럼프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지원에 화를 냈다는 보도를 했고 국내 일부 언론은 받아썼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청와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가 발표한 대북지원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한미일 정상 간 만남을 둘러싼 악의적 보도와 관련해 해당 언론사와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청와대는 한미일 정상회동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를 처음 꺼냈으며 문 대통령이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그럴 수 있겠다'고 호응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늘 일본의 통신과 방송은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대북취약 돕기용 800만 달러 지원 결정에 미일 정상이 부정적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보도했고, 특히 아베 총리를 수행하는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화를 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며 "그러나 현장에 배석한 우리 관계자는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또 "어제도 한 일본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찬 때 아베 총리에게 '북한을 봉쇄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아베는 힘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힘이 없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은 "정상간 만남에 대화 내용은 공식브리핑 외에 언급하지 않는 게 외교 관례인데도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보도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이런 상황이 재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행태가 한일 간 우호적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우려한다"며 "왜곡 언론보도를 확인도 하지 않고 받아쓴 국내언론에도 마찬가지로 유감을 표한다. 불과 나흘 전 이 자리에서 이 문제로 말씀드린 바 있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오보는 받아써도 오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교도통신은 3국 정상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의 대북 취약계층 800만 달러 지원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손상할 수 있다며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고 전했고, 특히 닛폰TV는 두 정상이 문 대통령에게 '지금이 그럴 때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화를 냈다. 이것으로 인도지원은 당분간 실시하지 않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은 품격이 있어 거기서 화를 내는 일은 없다"며 "어떻게 정상회담에서 화를 냈다는 표현이 나올 수 있는지 일본 언론보도를 무시하고 싶지만 국내언론이 기사를 쓰기에 답변하는 것이며 이것도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신에서 보도한 내용이 우리 대통령이나 정부와 관련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저희에게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외신이라는 이름으로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그대로 베껴 쓰고 인용보도 했다고 면피할 수 있는 것인지 언론이 깊이 숙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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