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완전파괴" vs 김정은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2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미국 뉴욕의 JFK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김정은 성명 속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에 대해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제72차 유엔총회 북한 대표단장인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저녁 숙소인 맨해튼의 호텔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조치가 되겠는지는 우리 국무위원장(김정은) 동지께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면서도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데뷔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이복형 김정남 등의 사망을 언급하며 김정은 정권을 '타락한 정권(depraved regime)'으로 규정하고 "로켓맨(김정은)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 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일 미국 뉴욕에 도착한 리용호 외무상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비판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로켓맨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2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본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 밝혔다.

김정은은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에 대해 "트럼프가 즐기는 수사학적 표현이 아니다"라며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22일에서 하루 연기된 23일 오전 시간대 마지막 순번으로 진행된다. 북한을 대표해서 유엔총회에 참석한 리 외무상이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어떤 입장을 쏟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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