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오찬회담 모두발언서 공개…트럼프 "불량정권 재정지원 용납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자적인 고강도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새 행정명령은 중국과 러시아 등을 압박하기 위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성격을 담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미국 동부시간)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뉴욕에서 가진 3자 정상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이러한 내용의 새 대북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를 저지르는 불량정권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기관들을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과의 무역에 관계된 특정 거래를 알면서도 가능하게 하는 외국은행을 제재할 수 있도록 재무부에 재량권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금년 5번째 제재인 이번 행정명령에는 북한 기업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가능하게 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섬유와 어업, 정보기술, 제조업 등이 미국이 겨냥하는 제재 대상 거래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북한과의 신규 거래를 중단하도록 일선 은행에 통보했다는 이날 언론 보도를 소개하며 "매우 대담하고 예상하지 못한 조치"라고 높게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새 행정명령이 인류에 알려진 가장 치명적인 무기를 개발하려는 북한에 대해 수익의 원천을 차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치스러운 관행에 대한 관용은 이제 끝나야 한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점을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25년간 북한 문제에 매달렸지만, 전임 정부가 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 우리가 오늘날 이러한 문제에 직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AFP통신은 이 조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의 길을 텄다"며 "중국과 다른 나라 기업들에 대한 가능한 징벌적 조치들을 향한 첫 발걸음"이라고 해설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가 가능한지 기자들이 묻자 "못할 게 뭐 있느냐"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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