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2017 세계시민상' 수상…文대통령 "이제 사람중심 경제와 평화 향해 나아갈 것"

문재인 대통령(사진 왼쪽)이 19일 오후 (현지시간)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2017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사진 오른쪽)가 문 대통령에 대한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촛불혁명은 폭력이 아니라 평화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대한민국의 촛불시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받아도 될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아틀란틱 카운슬(Atlantic Council·대서양협의회) 재단이 주관하는 '세계시민상(Global Citizen Award)' 시상식에 참석, '2017 세계시민상' 수상소감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세계시민상'은 미국의 저명한 싱크탱크인 아틀란틱 카운슬 재단이 국제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세계시민 의식을 구현한 인사들에게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는 문 대통령과 함께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이 함께 상을 수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상을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대한민국 국민들께 바치고 싶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지난 겨울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식민지에서 분단과 전쟁, 가난과 독재로 이어지는 고단한 역사를 이겨냈다"면서 "(그리고) 마침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에 모두 성공한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한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주권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진전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헌법의 절차를 통해, 국민의 뜻을 배반한 대통령을 파면했다.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국민의 뜻을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은 '사람중심 경제'라는 새로운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면서 "세계가 고민하는 저성장?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대표해 오늘 내가 받는 이 상에는 세계 평화를 위해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내라는 세계인들의 격려와 응원도 담겨 있을 것"이라면서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나서, 대한민국이 이룩한 평화의 역사를 말씀드릴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라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개 영상을 후보 시절과 취임 후 100일간 있었던 주요 장면으로 채워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장면, 팽목항에서 세월호 리본을 달았던 장면을 비롯 5·18 기념식에 참석해 유가족을 안아준 모습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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