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에 고강도 대북압박 촉구하며 외교해법 여지도 남겨…연설 적절성 논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첫 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북한은 전 세계의 엄청난 인명을 죽게 할 수 있는 핵과 미사일을 무모하게 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준비돼 있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이복형 김정남 등의 사망을 언급하며 김정은 정권을 '타락한 정권(depraved regime)'으로 규정하고 "로켓맨(김정은)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 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비핵화가 유일한 미래임을 이해해야 할 때"라고도 지적하면서 외교적 해법의 여지도 남겼다.
그는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 북한 정권이 적대적 행위를 멈출 때까지 김정은을 고립시켜야 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만약 어떤 나라들이 그런 정권과 무역을 한다면 불법행위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핵 위협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나라에 무기를 공급하고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의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등의 표현을 뛰어넘는 초강경 발언을 유엔 공식 연설에서 했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보도가 잇따랐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화염과 분노'가 김정은과 북 정권 제거에 대한 위협이었다면, '완전파괴'는 북한의 2500만 주민의 생명까지도 김정은과 함께 절멸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엄청난 위협이라고 분석했다.
미 CNN방송은 '화염과 분노' 발언과 마찬가지로 "도가 지나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CNN은 이 발언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공식 외교무대에서 또다시 '로켓맨'이라고 지칭한 것에도 주목했다. 이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직전 원고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