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역 동포 만찬 간담회…한미FTA·주한미군 언급하며 "한미가 같을 수는 없어"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인터콘티넨털 뉴욕 바클레이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한미 동맹은 굳건하니까 염려 마시라"면서 "한미 관계를 일방적 관계에서 우리도 우리 몫을 하는 더 대등한 관계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뉴욕 지역 동포 320여명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한미 동맹 약화를 우려하는 일각의 의견을 두고 "전혀 그렇지 않고 철석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전적으로 미국에 맡겨놓고 우리는 따라가기만 했으나 이젠 우리도 나서서 유엔 안보리 결의가 통과되게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기지의 경우 한미에 공동의 이익이 있지만, 방위비를 더 분담해라, 충분하다 하는 논란은 있을 수 있다"면서 "한미 정부의 입장이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FTA(자유무역협정)를 놓고도 서로 유리하게 하겠다는 논란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정도의 입장 차이는 당연한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런 입장 차이는 한미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뉴욕 도착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북핵·미사일 문제를 평화적으로해결하기 위한 사무총장의 중재 노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북핵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한다. 이날 문 대통령은 3개국 주요 정상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예정돼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애틀란틱 카운슬이 주관하는 2017 세계시민상 시상식에 참여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함께 수상한다.

20일 문 대통령은 오찬 등을 통해 뉴욕 금융경제인과 대화한다. 미국내 대표적 싱크탱크인 미국 외교협회(CFR), 코리아소사이어티, 아시아소사이어티 대표단도 접견한다. 저녁에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행사에 참석한다.

21일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후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오찬을 겸해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동을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이탈리아 등을 포함하는 5~6개 국가와의 양자 정상회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22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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