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상 기피인물' 지정…멕시코·페루·쿠웨이트 이어 유럽에서도 결단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김혁철(사진) 북한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정부의 방침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스페인 EFE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국제사회에서 북한 대사 추방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와 페루, 쿠웨이트 등 남미와 중동에 이어 스페인이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AF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에 외교·경제적으로 최대 압박을 가하겠다는 미국 대북전략의 가시적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은 외교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6차 핵실험은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자국 주재 북한 대사에게 오는 30일까지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성명은 "오늘부로 북한 대사는 '외교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EFE통신에 따르면 알폰소 다스티스 외무부 장관은 17일 자국 주재 김혁철 북한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정부의 방침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국제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서 이번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EFE통신은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이미 지난달 말 북한 대사를 소환해 북한 도발을 규탄하고, 외교관 인력 축소를 통보했다.

북핵 문제로 유럽 국가에서 북한 대사 추방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 것은 스페인이 처음이다.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은 2014년 개설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달 3일 강행된 핵실험에 대한 대북제재를 만장일치로 결의하며 각국에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끊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멕시코, 페루, 쿠웨이트 정부는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로 선언하고 출국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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