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 23명 중 작년 임명 기관장 11명…文 코드 맞추기

기재부 산하 기관장 절반이 공석…금융위는 절반 이상 임기 2년 넘게 남아

임기 1년 이내 남은 국토부 공공기관장 7명, 연임 가능성 낮아

임기 절반 이상 남은 국토부 기관장, 文 정부 코드 맞추기 혈안

사자방과 연결된 워터웨이플러스 이진호 사장, 항공안전기술원 정연석 원장 거취 주목

기재부 산하 공공기관 4곳 중 2곳 공석 …금융위 공공기관 7곳 중 남은 임기 2년 이상 4곳


  • 지난달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공공기관장회의에서 김현미 장관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일자리 창출 방안에 주력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 정책의 뼈대를 세우는 곳은 청와대이고 뼈대에 살을 붙여 세부사항을 수립하는 것은 ‘18부 4처 17청’이다. 이를 현장에서 실무 집행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역할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과 문재인 정부가 불안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17년 9월 기준 330개 공공기관장 중 임기만료나 사의를 표명해 공석인 곳은 50여 곳, 올해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42곳 정도다. 약 100곳에 달하는 공공기관 인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로는 ‘낙하산 인사’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박근혜 정부 당시 공공기관장들의 낙하산 인사 문제는 임기 내내 지적받았다. 당시 야당 관계자는 “기관장뿐 아니라 상임감사 등 요직에 대통령 측근, 캠프 출신 등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일선 현장에서는 ‘정피아(정치인+마피아)’, ‘관피아(관료+마피아)’ 인사를 마냥 거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들 덕분에 예산 확보 등 기관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단 조건이 있다. 전문성과 업계 이해도를 갖춘 인사여야 수용할 수 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비슷한 지침을 내린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해 대선 캠프 출신 등 정치인은 배제하지 않되 전문성은 담보돼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묻지마’식 낙하산 인사 인선을 피하라는 의중으로 읽힌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제외한 각 부 장관들은 산하 공공기관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관들은 전문성이 있고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라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됐더라도 함께 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국정철학과 맞지 않는 기관장은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다.

국정철학 검증은 내달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국감이 현 정부와 맞지 않는 인사들을 걸러낼 필터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감 이후 부적합 인사로 평가받은 공공기관장들은 임기에 상관없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한 여당 관계자는 “정부가 인위적인 교체는 없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국감에서 부정 평가를 받은 기관장들을 자리에 그대로 둘 수 있겠나”며 “연말이면 문 대통령 임기 중 10%가 지나간다. 임기 상관없이 인선을 서둘러야 정책 추진에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상황에 따라 큰 폭의 물갈이도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본지는 공공기관장 임기 현황 및 주요 이력을 살펴보는 두 번째 시리즈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3개 기관 산하 공공기관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기 1년 이내 남은 국토부 공공기관장 7명…연임 가능성 낮아

‘알리오’에 따르면 2017년 9월 기준 국토부는 공기업 9곳, 준정부기관 5곳, 기타공공기관 9곳 등 총 23곳의 공공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도로공사, 한국감정원, 한국철도공사 등 3곳은 기관장 공석으로 이 가운데 도로공사는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기관장은 교통안전공단 오영태 이사장(2017년 10월), 주택도시보증공사 김선덕 사장 (2018년 1월), 주택관리공단 안옥희 사장(2018년 1월),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영일 이사장(2018년 2월), 코레일테크 백종찬 대표(2018년 3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김병수 원장(2018년 7월), 코레일로지스 김명열 대표(2018년 9월) 등 7명이다. 임기가 절반가량 남은 수장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 절반에 가까운 10명이다.

정부와 복수의 여당 관계자들은 임기 1년 미만 남은 기관장들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임기 중반에 임명된 인사들을 안고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 큰 이유다. 이들 중 상당수는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교통안전공단 오영태 이사장은 2012년 11월 아주대 교수 재직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이후 2014년 10월 공단 이사장에 임명되면서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교통안전공단의 해외사업이 최순실 씨와 관련된 회사와 연결돼 있다는 의혹을 <시사저널>이 제기하기도 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공단은 미얀마 상무부와 80억 원 상당의 자동차 검사장비 무상원조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무상원조의 이익이 760억 원 상당의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가로 최 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A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고스란히 들어간다는 점이었다. 공단과 미얀마와의 협약 체결 소식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수첩에도 나와 있다는 점에서 의혹은 증폭됐다. 당시 공단은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임기가 넉 달 가량 남은 주택도시보증공사 김선덕 사장은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김 사장은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주택·부동산 태스크포스에서 서승환 전 국토부 장관 등과 함께 주택정책을 설계했다. 이런 인연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토부 장관 자문위원과 2013년 문을 연 서민주택금융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이후 2013년 12월 대한주택보증 비상임이사을 거쳐 2015년 1월 대한주택보증 사장이 됐고, 같은 해 7월 대한주택보증은 공사로 전환됐다.

내년 1월로 임기가 끝나는 주택관리공단 안옥희 사장은 박 전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던 영남대에서 20년 넘게 가족주거학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내년에 모두 임기가 끝나는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영일 이사장(2018년 2월), 코레일테크 백종찬 대표(2018년 3월), 코레일로지스 김명열 대표(2018년 9월), 코레일관광개발 방창훈 대표(2018년 12월)등 4명은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의 산하기관에 재취업했다는 비판이 임명 당시부터 불거졌다.

강 이사장은 건설교통부 물류혁신본부장,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새서울철도 대표를 거쳐 2014년 2월부터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2월 3년 임기를 마친 강 이사장은 연임이 결정돼 내년 2월까지 철도시설공단 수장을 맡고 있다.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끌던 정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2, 3단계 사업 수주를 비롯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원주∼강릉 복선전철 사업과 인천공항∼원주 간 기존선 고속화 사업을 연말까지 차질 없이 마무리해야 한다”며 강 이사장 연임을 결정했다.

철도공사의 자회사인 코레일테크, 코레일로지스, 코레일관광개발 수장들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공사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던 철도공사 홍순만 사장이 지난 7월 취임 13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철도공사 사장직 자리는 외부 인사로 채워졌다. 철도공사 신임 사장이 부임하면 조직 쇄신 차원에서 큰 폭의 물갈이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내년 7월 임기가 끝나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김병수 원장은 국토부 관료 출신으로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과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임기 절반 이상 남은 국토부 기관장들, 文 정부 코드 맞추기 혈안

임기가 1년 내외로 남은 기관장들을 제외하면 남은 10여명의 수장들은 대부분 2016년에 임명됐다. 임기가 절반 이상 남은 셈이다. 이 가운데 몇몇 기관장들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발 빠르게 새 정부 코드 맞추기에 나섰다. 박근혜 정부 시절 노조와 큰 갈등을 빚었던 성과연봉제를 서둘러 폐기하는가 하면 문재인 정부 최우선 정책인 일자리 확대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이다. 정 사장은 2016년 2월에 취임했다. 그는 MB 정권에서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 실장, 교통정책실 실장 등을 역임했고 박근혜 정권 때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에는 노조 동의 없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밀어붙여 노동자의 반발을 샀다.

이랬던 정 사장은 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을 안겼다. 문 대통령이 취임 사흘 만에 첫 민생 행보로 방문한 인천공항에서 공사 소속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포함한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보고한 것이다. 이후 정 사장은 효율적인 정규직 전환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천공항 좋은일자리자문단’을 출범시키며 정규직 전환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잡음이 생겼다. 간접고용 노동자 3000여 명을 고용할 자회사 인천공항운영관리(주) 사장에 노조 파괴 의혹이 있는 인물을 선임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지난 14일 “문재인 정부 정규직 1호 인천공항 임시법인 사장에 창조컨설팅 동원 노조파괴 전문가 장동우 전 GM대우 부사장을 선임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장 전 부사장은 30년간 GM대우에 근무하면서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조 사무실을 침탈하는 등 노조를 탄압했고 노조 파괴를 했던 창조컨설팅을 동원해 옛 GM노조를 탄압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공사는 “장 사장은 30여 년간 인사·노무관리에 종사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인천공항 정규직화 과정에서 노·노 및 노·사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며 선임 이유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정 사장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4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개장 준비상황을 점검하러 나온 국토부 김현미 장관은 “지난 5월 대통령께서 방문했을 때 공사에서 약속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며 정 사장을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 성일환 사장 역시 정권 교체 이후 태도를 바꾼 수장 중 하나다. MB 정권 당시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한 성 사장은 전임인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에 이어 지난해 2월 공항공사 사장직에 취임했다. 성 사장은 작년 국감 당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김포공항 내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그는 “성추행은 개인적 문제여서 공사가 관여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과했다. 성 사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자 자신을 팀장으로 하는 ‘좋은일자리만들기TF’를 출범해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신규 일자리창출 등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朴 탄핵 전후 임명된 기관장들 좌불안석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후에 임명된 국토부 공공기관장은 총 4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국토정보공사 박명식 사장과 한국건설관리공사 이명훈 사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인사권을 행사한 사례다.

이명훈 사장은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박명식 사장이 속한 국토정보공사는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국토부 출신 관피아 논란과 함께 노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정보공사노조는 지난해 9월 성과연봉제 일방 도입에 반대해 이틀간 파업을 진행했다. 이후 사측은 10~11월 경영성과급 재분배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경영성과급 재분배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차진철 위원장을 파면했다. 하지만 올 2월과 6월, 전북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이자 부당노동행위임을 인정한다”며 판정했다. 이에 사측은 중노위 판정에 불복해 지난 7월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노조 측은 “파업 준비기간 중 있었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면서까지 양보를 했다”며 “빠른 시일 내 성과연봉제도 폐기하자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일방통행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탄핵 기간 임명된 박 사장이 노사 갈등을 풀고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사자방에 간접 연결돼 있는 기관장들

문재인 정부 화두 중 하나는 적폐청산이다. 이른바 사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을 중심으로 한 사정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사자방에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기관장들이 있다. 워터웨이플러스 이진호 사장과 항공안전기술원 정연석 원장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출자해 만든 워터웨이플러스는 2011년 4대강 사업으로 생겨난 기타공공기관이다. 아라뱃길 친수경관 시설 및 관광레저, 마리나를 비롯한 전국의 강 문화관 운영 활성화와 신개념의 친수공간 창조를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그간 이 기관은 수공 퇴직자들의 재취업 창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진호 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지난해 12월 19일 워터웨이플러스 사장직에 취임했다. 이 사장은 수공 출신으로 4대강건설처장, 송산건설단장, 수자원개발처장, 수도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4대강건설처장에는 2010년 12월 인사 발령을 받았다.

항공안전기술원 정연석 원장은 지난해 3월 취임했다. 정 원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출본부 상무, KAI-EC㈜ 대표이사를 거쳐 국방발전연구원 수석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전문가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항공안전기술원의 품질 인증 과정 유착 구조가 지적된 바 있다. 지난 7월 <한국일보>는 “KAI가 민간에 납품하는 수리온 헬기의 품질 인증을 담당하는 공공기관 부서장을 KAI 간부 출신이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AI에서 하성용(66) 전 사장 밑에서 근무했던 A씨는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안전기술원의 인증담당 부서장으로 옮겼다. KAI에서 만든 수리온 헬기 인증을 KAI 출신이 맡게 된 셈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 수리온은 엔진과 전방유리(윈드쉴드)의 결함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해당 분야 전문가를 찾기 힘들어 불가피하게 KAI 출신을 채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원장도 KAI 출신이고 정 원장은 A씨가 항공안전기술원으로 옮겨올 당시 해당 기관장이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기재부 산하 공공기관 4곳 중 2곳 공석

기재부 산하 공공기관은 한국조폐공사, 한국재정정보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기관장 공석인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한국투자공사다. 한국조폐공사 기관장의 경우 임기 만료 후 직무 유지 중이다.

조폐공사 김화동 사장은 지난 4월로 임기가 만료됐다. 하지만 조기 대선과 맞물리면서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사장직을 유지 중이다. 김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큰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김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의 과도한 성과급 지급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윤호중 의원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최근 5년간 임직원들에게 1070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특히 2015년 당기순이익은 50억 원이었으나 성과급으로 256억 원을 지급하며 김 사장의 경우 지난해 1억500만 원, 상임이사진은 평균 7,500만 원 등의 성과급을 챙기기도 했다. 과도한 성과급 지급으로 근 5년간 당겨 사용한 예비비만 527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공사는 지난 5년간 평균 당기순이익의 5배가 넘는 금액의 성과급을 예비비로 지급했다.

이 같은 지적에 조폐공사 관계자는 “기재부에서 매년 시달되는 예산편성지침에 따라 경영평가 성과급을 예비비에 편성하고 있다”면서 “경영평가 성과급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라 지금여부와 지급률이 결정된 후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비비’란 단어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타 예산과는 달리 성과급의 경우 예산 편성 과정에서 확정되지 않기 때문에 예비비 항목으로 따로 분류해 놓은 것”이라며 “이렇게 편성된 예비비에서 기재부 경영평가단의 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이다. 공사 재량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솜망방이 처벌도 도마에 올랐다. 최근 2년간 공사 직원들의 징계 사유 중 음주운전이 절반을 차지하지만 견책, 감봉 등 경징계가 80%에 달해 제식구 감싸기 논란에 휩싸였다.

관가에서는 김 사장이 영남대 출신으로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등을 지낸 이력 때문에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반면 지난해 5월 취임한 한국재정정보원 이원식 원장의 앞날은 어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신설기관 재정정보원의 기반을 잘 닦아왔다는 평가다. 재정정보원은 예산편성과 집행, 자금·국유재산 관리 등 국가재정업무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재정정보시스템인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dBrain)'을 운영하는 준정부기관이다.

이 원장은 2006년 1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에서 경제보좌관실 행정관으로 활동했으며 MB정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기획총괄국장, 박근혜 정부 기재부 국고국장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정권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여당에서는 설립 초기부터 고군분투했고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 특성상 이 원장이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최종구 전 행장의 금융위원장 임명으로 공석이었던 수출입은행장 자리에는 한국투자공사 은성수 사장이 내정됐다. 하지만 은 신임 행장은 14일 기준으로 나흘째 출근을 하지 못했다. 노조의 반대 때문이다. 노조는 “은 행장이 낙하산 인사이고 투자공사 시설 성과연봉제를 강행하는 등 독선적인 경영을 했다”며 취임을 거부하고 있다. 은 행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보좌관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한 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서금회'(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의 일원인 이덕훈 전 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5일 동안 출근하지 못했다. 은 행장은 은행 근처 사무실에서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공공기관 7곳 중 남은 임기 2년 이상 4곳…친박 기관장 좌불안석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7곳 중 임기 만료가 가까운 기관장은 한국주택금융공사 김재천 사장(올 10월 만료)과 예금보험공사 곽범국 사장(내년 5월 만료)이다. 한국은행 출신 주택금융공사 김재천 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런 배경으로 취임 초기 박근혜 정부 낙하산 인사로 분류됐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 과정에서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었다. 당시 김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금융위에서 반려하자 업무 복귀 후 노사합의 없이 이사회에서 성과연봉제를 통과시키며 갈등을 심화시켰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성과연봉제 재논의 등 노사합의를 하며 태도를 바꿨다.
내년 5월 임기 만료를 앞둔 예금보험공사 곽범국 사장은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에 노조의 반발이 거셌다. 예보는 지난해 4월 금융공공기관 중 최초로 노사합의로 성과연봉제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노조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조위원장 단독 판단으로 합의서에 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샀다. 곽 사장은 임금피크제, 성과연봉제 도입 모범 사례로 청와대에서 발표를 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곽 사장도 입장을 선회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기조에 합류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가이드 라인이 나오기도 전에 정규직 전환 추진을 노조에 통보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이 같은 곽 사장의 행보를 놓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자리 지키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곽 사장은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출신으로 예보 사장직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신용보증기금 황록 이사장은 MB계 금융인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2년 후배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는 나쁘지 않다. 신보 노조 관계자는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이 있었지만 오랜 은행권 경험으로 무리없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며 “지금까지 큰 잡음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병래 사장은 재무부와 금융위를 거쳐 2009년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금융선진화팀 팀장, 2015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에 이어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 사장은 현재 금감원 수석부원장 하마평에 거론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금감원 서태종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부원장 3명과 부원장보 9명 등 총 임원 13명 전원이 최흥식 신임 금감원장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허인회 기자 underdog@hankooki.com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7/09/16 08:12:58 수정시간 : 2017/09/21 10:17:44
AD
AD

오늘의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