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한림원 에너지포럼 참석 장관 취임 후 첫 정책 강연

“전력 낭비 줄이면 발전량 40~50% 감소시킬 수 있어"

"원전 수출, 리스크 관리되고 국익부합하면 지원”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15일 공학한림원이 개최한 에너지포럼 조찬 강연회에서 에너지IT와 신재생에너지와 ICT의 융합을 강조했다. 사진은 강연하고 있는 백 장관. 사진=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에너지 IT로 전력수요를 관리하고 간헐성 등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 요소를 정보통신기술(ICT)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리스크가 관리되고 국익에 부합하면 원전수출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더불어 밝혔다.

공학한림원이 15일 오전 7시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에너지포럼에서 강연한 백 장관은 에너지 분야 시대정신에 대해 언급했다. 백 장관의 이번 강연은 장관 취임 후 산업부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첫번째 발표로 관심을 모았다.

백 장관은 “기술융합과 사회시스템으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성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선진국 신규투자의 62%가 신재생에너지이며 원자력은 6%에 불과하다. 독일의 경우 국민의 42%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라며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글로벌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에 반해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OECD 최저이며 그나마 폐기물, 부생가스의 비중이 크고 수출, 고용, 매출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태양광, 풍력의 비중이 작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에너지IT와 정보통신기술-신재생에너지 융합을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을 에너지수급계획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지속 가능한 전원정책엔 쓰기 IT기반의 재생에너지가 유용하다. 미래의 에너지 시스템에서 에너지 IT를 반영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가스발전의 비중을 높여 전력수급을 지탱하겠다고 밝혔다.

백장관은 “가스터빈 기술이 날로 발전해 지멘스와 GE의 가스터빈은 1300~1500도 고온에서 500MW의 발전이 가능하다. 이것 두 개만 있어도 원전 1기의 설비용량 1GW이며 고온에서 완전연소하기 때문에 석탄발전보다 싸고 친환경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같은 가스터빈을 두산중공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의 당위성을 반도체 등 배경 산업 에서 찾았다. 그는 “솔라셀의 원천기술은 반도체다. 한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늘려나가야 하며 국가적으로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풍력에서 해상풍력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육상풍력 기술은 글로벌 수준의 80~90%에 달하지만 해상풍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해상풍력 기술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걸림돌인 주민수용성에 대해 주민의 이익을 보장해주며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태양광 등에 대한 주민수용성이 낮은 이유는 외부사업자가 들어와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이 이익을 볼수 있는 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주민수용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정부 지원없이 시장메카니즘으로 작동되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의 수익률이 11% 정도로 은행에서 파이낸스 비용으로 3~4%를 지급하고도 이윤이 꽤 남는다”며 “정부는 신재생에너지가 어느 시점에서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전환점)을 맞아 정부지원이 없어도 시장메카니즘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 공기업의 혁신도 주문했다. 한전이 기존 송배전사업에만 머물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쓸데없이 버리는 전력이 많다. 전력 낭비를 줄이면 발전량의 40~50%를 줄일 수 있다”며 “한전이 비즈니스 모델을 송배전 시스템이라는 단순한 구조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현대차보다 시가총액이 큰 점을 예로 들며 한전이 변신해야하는 당위성을 설파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에너지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차가 전력요금이 쌀 때 충방전을 스스로 알아서 하고 홈오토메이션이 에어콘 온도를 자동으로 26도로 맞추는 시대를 상상해보라. 미래 에너지는 발전보다 수요관리 스마트 시스템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 장관은 원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존 정부가 원자력 발전 산업에 관심뒀다면 현 정부는 원자력 폐로 산업에 관심 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원자력 발전을 도외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원전 수출이 리스크가 관리되고 국익에 부합한다면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규 장관은 한전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전력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요청했다. 사진=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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