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최고위원회의서 4시간 격론…향후 '보수야권 통합' 논의 주목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전체회의에서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바른정당은 13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4시간 동안 격론을 벌인 끝에 만장일치로 '11월말 이전 당원대표자회의 통해 새 지도부 구성'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새 지도부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주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의원 19분과 최고위원이 참석해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의총을 하는 중에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11월30일 이전에 전대를 개최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당 소속 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기류였으나 결국 조기 전당대회로 결론났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은 "(당내 정치적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하고 싶은 생각은 0.0% 없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방안에 동의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유 의원은 "지금은 위기상황이라 빨리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면 당헌·당규대로 가야 한다"며 "리더십 없는 상태가 오히려 지방선거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무성 의원은 "(박근혜·서청원·최경환) 3명에 대해 탈당을 권유한다고 (자유한국당) 혁신이 되겠느냐"며 현재는 한국당과 통합하는 게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을 만들면서 아무런 욕심도 없다. (나는) 다음 선거에 90% 이상 나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나를 믿고 따라온 지방의원들을 챙겨줘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지방선거를 고민하는 게 아닌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강론을 주창하던 이혜훈 전 대표가 낙마한뒤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까지 논의초반에 좌초되면서 향후 보수야권 통합론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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