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ICBM 소재 개발·생산하는 화학재료연구소 현지시찰

지난 14일 군부대를 방문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북한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찾아 "고체 로켓 발동기와 로켓 전투부 첨두를 꽝꽝 생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첨두'는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시 탄두부를 보호하는 부분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소재를 개발·생산하는 화학재료연구소를 현지시찰하며 로켓 첨두 재료의 시험 결과를 보고 받았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선진 국가에서 만든 것보다 밀도, 세기, 침식속도 등 모든 특성값이 더 우월한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과학 연구개발과 생산이 일체화된 최첨단 연구 기지로 개건 현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대출력 고체 로켓 발동기 제작에 이용하는 고강력 섬유와 로켓 전투부 첨단재료인 탄소·탄소복합재료를 우리식으로 연구개발하고 여러 차례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통해 대기권 재돌입(재진입) 능력을 입증"했다며 성과를 치하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찾은 화학재료연구소는 '화성' 계열 로켓에 들어가는 열보호 재료와 탄두부, 엔진 분출구 재료인 '3D탄소/탄소-탄화규소' 복합재료 등에 대한 자체 연구개발과 생산을 하는 곳이다.

이날 김 위원장의 화학재료연구소 현지 시찰에는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한편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이번 현지시찰이 한미연합훈련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질문에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가 임계치에 가까워진다는 우려가 있다"며 "북한은 더 이상의 한반도 긴장고조 행위를 멈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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