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참석해 추도사 낭독

"안보는 안보대로 철통같이, 평화는 평화대로 확고하게"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김 전 대통령 묘역에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고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국립 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대중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의 정신,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나아가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민통합과 적폐청산,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의 과제도 민주정부의 자부심, 책임감으로 온힘을 다해 해결할 것"이라고도 다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추모위원회 위원장인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과 유족, 정당대표, 7대종단 대표, 경제5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6년 4월18일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면서 대통령님이 평생 동안 걸었던 민주화와 인권, 서민경제와 평화통일의 길을 되새기기 위해 모였다"며 추도사를 시작했다.

그는 "작은 섬 하의도에서 시작한 김대중의 삶은 목포에서 서울로, 평양으로, 세계로 이어져 마침내 하나의 길이 됐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삶의 길이고, 국가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뒤따라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는,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각오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해오고 있다"면서 "20년 전, 전대미문의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했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심정도 같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님은 벼랑 끝 경제를 살리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햇볕정책을 통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갔다"며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으로 남북 화해협력의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회고했다.

더불어 "두 번에 걸친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분도 김대중 대통령님"이라면서 "대통령님은, 안보는 안보대로 철통같이 강화하고 평화는 평화대로 확고하게 다지는 지혜와 결단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안보 상황이 다시 엄중해진 지금,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전과 자랑스러운 민주정부의 전통 앞에서 다짐한다"면서 김대중 정신을 계승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