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예고된 인재, 보신주의 벗어나 거듭나야"

野 "식약처장, 대국민 사기극…자진사퇴해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6일 '살충제 계란' 관련 전체회의를 열고 류영진(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부터 긴급보고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16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살충제 계란' 사태를 두고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질타했다.

보건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경고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에그포비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를 때까지 식약처가 제대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살충제 계란 문제는 예고된 인재"라며 "작년 국정감사 때와 올해 4월에도 얘기가 나왔는데 철저히 조사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핑계를 대지 말고 보신주의에서 벗어나 식약처다운 식약처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미혁 의원도 "산란계가 알을 낳으면 노계로 분류돼 싸게 팔린다"면서 노계는 저소득층이 사 먹고 군납 소시지용으로도 사용된다"며 "빨리 대책을 세워 국민 불안을, 에그포비아를 잠재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동민 의원은 "성수대교가 무너졌다고 전임 정권만 탓할 수는 없다. 하나 아쉬운 것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도 당사자였다. 지난 3년간 한 번도 식약처에서 잔류농약 조사를 안 했다"면서 지난 보수정권에게 화살을 돌렸다.

야당 의원들은 류영진 식약처장이 최근 "국내산 계란과 닭고기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으며 자진사퇴까지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국내산 달걀은 문제없다고 한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대학에서 성분조사를 했고 결과물을 발표도 했는데 식약처가 내용을 꿰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브리핑을 했다"면서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류영진 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 당시 농식품부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 먹어도 좋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최소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송석준 의원도 "세월호 사건 때 '전원구조'라는 가짜뉴스로 골든타임을 놓쳤다. 식약처장이 '문제없다'는 안이한 태도를 보여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류 처장은 "당시 보고받기로는 식약처가 국내산 60건을 전수조사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당시) 간담회에서는 지금 상태로는 국내산이 안전하다고 말했는데, 지적에 공감한다. 유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작년도 전수조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고,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검출된 게 없으며 수입산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니 믿어도 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면서 "(그 직후) 바로 이 사건이 터져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거듭 사과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