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세월호 참사 피해가족 207명 초청…"세월호 희생,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참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2014년 여름, 광화문에서 함께 단식했던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이날 재회했다. 사진=청와대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으로 세월호 가족 191명과 가족 대표자 16명을 초청해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진상규명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처음으로 청와대 안에 들어온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그리움 별이 되다'라는 글이 세겨진 노란색 티셔츠를 단체로 입었다. 일부 참석자는 '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라는 구호를 적었다.

16일 처음으로 청와대 안에 들어온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그리움 별이 되다'라는 글이 세겨진 노란색 티셔츠를 단체로 입었다. 일부 참석자는 '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라는 구호를 적었다. 사진=청와대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입장하며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문재인 대통령은 눈시울이 붉어지고 코끝도 빨개진 채 "하…"라는 한숨과 함께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라는 말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떨리는 목소리로 "미수습자들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들을 청와대로 한번 모셔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 이렇게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대통령은 또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도 다섯 분이 소식이 없어서 정부도 애가 탄다'면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면서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해서도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여기까지 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 걸렸다"며 "늦게나마 마련된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 얘기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편하게 하시고 싶은 말씀들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유가족과의 면담에서 진상규명과 관련해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갖는 2기 특조위가 정부보다 더 효율적일 것"이라면서 "1기 특조위원회를 이어가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잘 될 것으로 믿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체보존'에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은 "선체조사위에서 보전과 활용 계획을 세우도록 돼있더"면서 "이에 따라 선체조사위가 국민여론과 가족의견을 잘 수렴해 그렇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답변했다.

이어 "하지만 정부도 세월호가 안전 체험과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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