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연대? 절벽에 매달려 있는 사람에게 연애 권하는 격"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가 8월14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및 전국 여성·청년위원장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 전 두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국민의당 대표 경선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는 16일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저는 당을 위해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당의 혁신과 인재 영입을 통해 당이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 여건이 될 때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지, 그 당시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14일 당대표 주자 첫 TV토론회에서 천정배 전 대표가 '당대표 말고 서울시장에 출마해달라'고 하자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일은 뭐든지 하겠다는 각오"라면서 "당과 운명을 함께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바른정당 등과의 연대·통합 필요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지금은 목숨 살리는 것부터 하는 것이 더 급하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절벽에 매달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사람한테 가서 '지금 혹시 연애하고 싶냐, 좋은 분 소개시켜주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며 지금 단계에서 거론할 문제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아무도 (우리 국민의당을) 거들떠보지 않는다"면서 "5%도 안 되는 지지율을 가진 정당과 손잡으면 같이 벼랑에 떨어질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은 제 모든 것을 이번 지방선거에만 맞추고 있다"면서 "지방선거 잘 치르는 게 제 모든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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