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의 진실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인물인 독일의 고(故)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과 함께 관람
문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오전 서울 용산의 한 극장에서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를 비롯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벌어질 당시 다른 지역 사람은 그 진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그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은 해직당하거나 처벌받았다"며 "남편인 고(故) 힌츠페터 기자 덕분에 우리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브람슈테트 여사는 "남편은 진실을 알리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말하곤 했다"며 "광주가 인생에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짧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스크린을 통해 영화로 상영되는 것을 안다면 남편이 무척 기뻐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브람슈테트 여사는 이어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민주주의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문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광주에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부산의 민주화운동도 광주의 실상을 알리는 것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광주 신부님들의 도움으로 1987년 5·18 주간에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힌츠페터 기자의 동영상을 많은 이들과 함께 보게 됐고 그것이 부산 시민이 광주의 실상을 본 첫 순간이었다"고 떠올리면서 "이것이 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고 이것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인데 이 영화가 그 과제를 푸는 데 큰 힘을 줄 것 같다"면서 "광주 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국민 속으로 확산하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영화를 함께 본 힌츠페터 씨의 부인은 물론 문 대통령도 영화가 끝나자 눈물을 훔쳤고 서로 따뜻한 악수를 주고 받으며 고인을 기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지난 12일 오후 3시 관객 700만을 넘어서면서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대 관객 기록과 함께 올해 첫 1000만 돌파작의 영예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대작으로 꼽히던 군함도가 관객 640만명 선에서 정체현상을 보이며 손익분기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주연배우 송강호씨 사이에 앉아 영화를 관람했으며, '택시운전사'를 제작한 장훈 감독, 조연 유해진씨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의 참혹한 상황이 군부에 의해 보도통제되는 상황에서 독일의 힌츠페터 기자의 노력 덕분에 전세계로 알려지게 되는 과정을 실화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다.